오락
오현경, 무엇이 새로운 예능캐릭터로 만들었나?
엔터테인먼트| 2017-05-28 13:15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오현경이 나이가 48세, 강호동과 동갑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여고생복을 입어도 희화화되지 않는 외모. 김희선도 같은 부류지만 오현경이 김희선보다 무려 7살이 더 많은 언니다. 진짜 ‘언니쓰’의 핵심멤버는 이 언니가 될만하다. 학교 다닐때 껌 한번 씹어본 포스가 그냥 나왔다.

오현경이 198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히고 연기자로서의 그의 리즈 시절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에 무려 28년이 지난 지금 그를 보면서 더욱 놀라게 됐다.

이를 ‘방부제 미모’나 ‘세월을 역행한 아름다운 외모’라고만 하는 것은 너무 겉으로 드러난 것만 말하는 기계적인 표현이고, 무언가 포스나 아우라가 있는 듯했다. 그러니까 로봇 같은 미녀가 아니라 감정이 미녀라는 의미가 될 수 있겠다.

그런데 오현경이 솔직한 입담까지 지녔다. 당당하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작품 속 이미지 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솔직한 예능 속 오현경의 진가를 드러냈다.

미모와 수다형 입담. 이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는 아니다. 서장훈과 멤버들은 “투머치”라면서 “여자 박찬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현경의 헤비토커와 다변(多辯)에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의 면모가 있었다.


오현경은 모든 주제에 반응하는 헤비토커였지만, 자신의 말로 남을 이기려는 피곤한 면이 전혀 없었다. 웃음을 장착한 수다에 가까웠다. 말하는 도중 (부실한 논리에 대한) 반격이 들어오면 살짝 꼬리를 내려 ‘허당’적인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했다. 이런 게 ‘프로‘다.

오현경이 ‘라디오스타’ MC 공석 귀띔에 “‘라디오스타’는 말들이 너무 세서 무섭다”며 자신 없어 하다가도, 이내 추천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것도 그런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오현경은 강호동이 89년 스포츠지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자  "그 당시는 재수없었다"고 하고 "지금 만났다면?"이라고 묻자 "대시하겠다"고 말해 강호동을 정신못차리게 했다.  

평소 힙합을 좋아한다는 오현경은 대화 중에도 속사포 래퍼의 면모를 보이더니, 이후 펼쳐진 랩 배틀에서도 역시 재치 넘치는 무대를 완성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오현경의 솔직하고 신선한 매력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현경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뜨거운 화제성까지 입증했다. 남다른 예능감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굳힌 오현경의 예능 행보에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린다.

한편, 27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 오현경은 어린 시절 꿈 이야기부터, 데뷔 과정, 10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인 ‘조강지처 클럽’을 통해서 연기 열정을 되찾게 된 스토리를 공개했다.

/wp@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