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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3패’한 커제에… 이세돌 “평소모습과 너무 달라 … ”
엔터테인먼트| 2017-05-28 13:51
-3전3패 커제 “알파고는 너무 완벽해”

[헤럴드경제] 한국 바둑계의 기둥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3전전패한 중국의 강호 커제(柯潔ㆍ20) 9단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이 9단은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바둑의 미래 서밋’ 중계 해설을 마친 뒤 “커제 9단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며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커제 9단의 이번 대국 내용이 저에게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커제 9단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3국에서는 “커제 9단이 ‘자신의 바둑대로’ 뒀다”면서 ”나중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힘든 상황에서 길을 찾아내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또 “커제 9단은 저보다 훨씬 어린 기사인데, 1년 전 저보다 훨씬 나은 바둑 내용을 보여줬다. 평소 커제 9단보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배울 점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1997년생인 커제 9단은 1983년생인 이세돌 9단보다 14살 어리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로 인정받는 바둑 기사다.

커제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3번기를 벌였으나 3판 모두 패배했다.

커제는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알파고는 너무 완벽하다. 실수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소감을 밝혔고, 대국 도중에는 돌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커제는 제한 시간 약 1시간을 남긴 시점에 자리를 뜬 커제는 10여 분 뒤 돌아와 눈가를 닦으며 울먹거렸다.

현재 중국 바둑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커제 9단은 지난해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5번기를 벌일 때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겨도 나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 국내 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2연승을 달리자 당시 커제 9단은 “이세돌에게 절망을 느낀다”라며 “인류 대표 자격이 없다”는 독설도 날렸다.

이세돌 9단은 커제보다 1년 먼저 알파고와 맞붙었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알파고와 대전을 벌인 이세돌 9단은 1승 4패를 기록하며 알파고에게 유일한 1승을 거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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