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무관한 9급 공시 최악의 문제들
기사입력 2017-06-19 10:54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지난 18일 치러진 전국 16개 시ㆍ도 지방직 9급 공무원 1차 필기시험(서울시 제외)이 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응시생들의 탄식을 자아낸 ‘최악의 문제’들이 공개됐다.

19일 조선일보는 이번 9급 공무원 시험에서 응시생들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든 문제를 소개했다. 9급 1차 공무원 시험에서는 필수 과목 3개(국어, 영어, 한국사)와 선택 과목 5개(행정학, 행정법, 사회, 과학, 수학 중 2개 선택)로 구성돼 있고 전 문항 객관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어 과목에서는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장광설(長廣舌)의 설이 ‘혀 설(舌)’인지 ‘말씀 설(說)’인지 묻는 문제와 12번 문제인 “허구헌, 깨단하게, 뒤어내고, 뉘연히” 중 표준어를 묻는 문제가 최악으로 뽑혔다.

영어 문제에서는 2번 문제로 “I‘ve been ( ) trying to think of just the right gift”에서 빈칸에 들어갈 숙어를 묻는 문제가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국어 12번 문제의 정답은 ‘깨단하게(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다)’였고, 영어 2번 문제 답은 ‘racking my brain(머리를 쥐어짜고 있다)’였다.

9급 공무원 시험은 문제 100개로 응시생 십수만 명을 떨어뜨려야 하는 시험이다. 시험의 변별력 확보하기 위해서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지나치게 지엽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또한 응시생들은 해당 시험이 실무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9급 공무원은 서기ㆍ지방서기(8급) 아래인 모든 공무원을 통칭하는 말이다. 일반직 공무원의 가장 말단으로 민원 업무 등 실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에 나오는 어려운 한자어나 고유어, 영어 숙어 등 단편적인 지식을 몰라도 업무를 수행하기엔 아무 지장이 없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공무원 시험 출제 방식을 공직자의 자질ㆍ소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창기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역량 중심 평가를 하려면 9급 공무원 시험에 공직 적격성 평가를 도입하거나, 필기시험 배점을 줄이고 면접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yoon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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