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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밥심과 農心
기사입력 2017-06-19 11:21 작게 크게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다이어트 열기가 뜨겁다. 최근에는 ‘저탄수 고지방 다이어트’가 화제였다. 쌀, 밀 등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 위주의 식단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방식이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큰 인기였다.

지난 해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61.9kg으로 10년 전 보다 15kg 줄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소비는 늘고 곡물 소비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남는 쌀은 이월재고 등 15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남는 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15년 기준 50.2%이다. 콩, 밀 등 다른 식량 품목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이들 가격이 오르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있다.

적정 생산으로 우리 쌀의 가치를 높이고 자급률이 낮은 작물의 생산을 늘려, 국민들이 우리 먹거리를 언제든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자급률 약 25%인 콩의 국내 생산기반을 넓히기 위해 50㏊ 이상 농지에서 쌀을 공동 경작하는 ‘들녘경영체’와 협약을 맺고, 논에서 콩을 생산할 경우 이를 직접 수매키로 하였다. 규모화된 공동농업경영체를 통해 콩 생산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고, 쌀 적정 생산에 기여할 수 있어 일석삼조다. 농가 입장에서도 작목 전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다.

쌀의 변신도 계속돼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된 쌀은 66만t으로 전년 대비 14.5% 늘었다. 특히 즉석밥, 도시락과 같은 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혼밥족, 캠핑 등 야외활동과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등이 요인이다.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커피 전문점에서는 건강디저트로 우리 농가가 생산한 쌀과자 라이스칩이 과일잼과 함께 팔리고 있다. 납품 3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한다. 일상화된 커피 소비에 맞춰 쌀 판로를 다각화한 좋은 사례다. 최근 aT가 개최한 ‘쌀요리 경연대회’에서 선보인 쌀 파스타나 당뇨와 비만에 효과적인 가바쌀을 넣은 국밥 등 신품종을 활용한 메뉴도 신선했다. 생활양식과 식문화 트렌드를 읽어야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중국의 쌀가루 이유식 시장은 2013년 45억 위안에서 2년 새 63억 위안으로 급성장했다. 아이의 안전과 건강을 중시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일명 ‘라마(辣,매운엄마)’는 우리 농식품의 주요 고객층이 될 것이다. aT는 국산 분유에 이을 히트 품목으로 중국 수출용 쌀가루 이유식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올 10월부터 중국 내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쌀의 ‘쓸모’와 함께 ‘쓸데’도 늘려야 한다. 올해 쌀 750톤이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사상 첫 원조 출항을 떠났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점차 확대하여 쌀 수급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한다.

식습관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억지로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쌀의 가치와 식량으로서의 중요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쌀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밀보다 질적인 면에서 우수하고, 열량은 다른 곡물보다 높아 에너지원으로 곡물 중 으뜸이다. 앞으로도 한국인의 밥심은 맛과 영양이 좋은 우리 쌀에서 나오고, 좋은 쌀은 행복한 농심(農心)에서 나올 것이다. 소비자와 농민의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우리 쌀의 가치와 품질을 높이고, 소비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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