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김상조 “대기업 개혁 취지 설명 위해 4대 그룹 만나겠다”
뉴스종합| 2017-06-19 12:05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개혁과 관련해 직접 대상이 되는 4대 그룹과 대화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임식 이후 “대기업 개혁을 몰아치듯 할 수 없다”고 밝혔던 만큼 재계와의 소통을 통해 기업개혁의 방향을 잡아나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개혁과 관련해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는데, 이에 재계와 언론의 우려가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같은 우려에 대해 취지를 잘 설명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 정책의 주무부처로서 공정위원장이 4대그룹 관계자들을 우선적으로 만나 대통령 선거공약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며 “대통령과 총리, 경제부총리 등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4대그룹과의 만남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일정을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만남의 형식이나 의제를 각 기업의 사정이 제각각인 만큼 협의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달말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기업인들도 참여할 예정인 만큼, 4대 그룹과의 만남은 그 전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미 말했듯 재벌개혁을 몰아치듯, 기업 때리듯 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맞게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기대에 부합하지 않은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공정위와 행정부가 갖고 있는 수단을 활용해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며 “그 전에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사회가 바라는 방향으로 기업이 변화하길 바라는 게 이번 만남의 취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 조직개편과 관련해선 “행자부, 기재부와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있고 그 전에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며 “7월 하순께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이며 조직 개편 세팅이 되고 나면 관련 인사와 함께 공정위의 향후업무 방향도 구체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가 이를 철회한 것을 두고 이른바 ‘김상조 효과’라고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의 가격남용행위에 해당되거나, 담합 등의 이유가 아니면 공정위가 개별기업의 가격결정에 미칠 영향은 없다”며 “공정위는 물가관리기관이 아니며 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