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재벌가 사모님·현모양처’ 김희선標 ‘품위있는 그녀’
엔터테인먼트| 2017-06-22 11:17
배우 김희선이 성숙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희선은 만으로 40살이지만 강남의 럭셔리 젊은 부인으로 잘 어울린다. 얼굴도 고치지 않아 표정 연기가 자연스럽다.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사진>에서 우아진 역을 맡은 김희선은 럭셔리 라이프로 선망을, 완벽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 시대 엄마들의 자화상을 그려내 ‘사기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김희선이 연기하는 우아진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재벌가 둘째 며느리로 아름다운 미모와 센스 있는 패션은 기본, 따뜻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다. 게다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가진 것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까지 보이는 우아진을 김희선이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혼연일체 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무개념 남편 안재석(정성훈)을 물심양면으로 내조하는 완벽한 아내다. 괴팍한 시아버지 안태동(김용건)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효심 가득한 며느리이자 딸 지후(이채미)의 교육에 관해서는 양보가 없는 열혈 맘, 손윗동서 박주미(서정연 )에게는 친근한 동서가 되기 위한 열혈 주부가 된다.

품위있는 인생을 사는 우아진은 브런치 모임, 골프, 요가 수업 등 상류층의 삶을 고스란히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눈물 어린 노력도 드러나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콩가루 가족인 시댁의 평화와 남편 안재석의 바람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 딸 지후에 대한 애틋한 사랑은 시청자들을 감정이입하게 했다.

우아진의 삶에 미스터리한 간병인 박복자(김선아)가 균열을 내기 시작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집안에 분란이 일자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우아진의 맹활약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가정의 엄마로 가족을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서는 그녀에게선 진심이 느껴진다.

특히 손윗동서 박주미가 자신의 처지에 우울해하는 것을 발견한 우아진은 포장마차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화끈하게 놀며 기분을 풀어주는 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우아진은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이를 과시하지 않고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완벽하고 화려한 이면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에 김희선 특유의 인간미가 가미되면서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기캐릭터가 탄생했다.

우아진은 회가 더해갈수록 극심한 인생 굴곡을 겪을 예정이어서 김희선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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