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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여름 ①] 높은 자외선 지수에 눈 건강 지수도 ‘나쁨’
라이프| 2017-06-24 10:00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눈 노화 앞당겨질 수도
-특히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은 자외선이 위험인자
-선글라스와 챙 넓은 모자 활용하면 도움
-여름철 물놀이로 인한 바이러스 결막염도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50대 자영업자 박모씨는 지난 주말 가까운 지인들과 유원지에 놀러 갔다. 그런데 깜빡 잊고 선글라스를 챙기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땡볕에서 한참 햇볕을 받으며 논 뒤 집에 돌아오려고 운전을 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경험했다. 계속 신경이 쓰였고 결국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야 눈의 피로가 풀려 다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때이른 무더위로 일주일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철은 어느 때보다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고온 다습한 날씨는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증식이 쉽고 여름철 따가운 자외선은 눈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강한 여름철 자외선에 눈이 오래 노출되면 눈의 노화가 앞당겨져 백내장, 황반변성, 검열반, 익상편 등의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백내장은 흔히 노인성 안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 40~50대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위험인자인 자외선 노출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수정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지는데 자외선은 수정체 단백질에 손상을 일으켜 백내장을 앞당길 수 있다“며 “혼탁해진 수정체에 빛이 통과하지 못하면 시야가 뿌옇고 눈이 피로해지는데 이런 백내장 증상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활성산소는 눈의 노화를 촉진시켜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노화 현상과 안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 및 챙이 넓은 모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패션보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고려해 선택하며 렌즈 색상의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 렌즈 색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이 확장돼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유입, 수정체의 자외선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자외선은 안질환과 연관이 깊고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므로 40대 이상이라면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 착용을 권유한다”며 “반면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적당한 양의 햇빛은 체내 비타민D 합성을 돕고 근시 억제 효과가 있으니 무조건 피하기보단 적당한 햇볕은 쬐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무더운 여름철이면 물놀이로 인한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 수는 6~8월동안 10만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바이러스 결막염이란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및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 등이 대표적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특히 잘 전염되기 때문에 여름철 물놀이 때 조심해야 한다. 약 1주일간의 잠복기가 있는데 잠복기 후에는 눈이 급격하게 충혈되며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증상을 느낀다. 만일 유행성 각결막염이 의심된다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피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으로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불린다. 이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최대 2일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며 결막부종, 안검부종, 안통, 유루 등이 심해지며 점액성, 화농성 물질이 눈에서 배출되고 시력저하도 나타난다. 아폴로 눈병 역시 전염성이 강하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전염되는 특징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여름철 물놀이 시에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는 등의 눈 자극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눈병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여러 사람이 만지는 물건을 함부로 만지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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