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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건강의 적' 설탕 때문에...유럽 음료 시장이 다양해진다
리얼푸드| 2017-06-27 10:2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설탕이 '건강의 적'으로 떠오르자, 유럽 음료 시장은 탄산음료를 대체할 신상품들의 각축전이 되고 있다. 저칼로리부터 기능성을 강조한 음료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탕세를 피하기 위한 유럽 각국에서 탄산음료 대체품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내 국가 중 설탕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국가는 영국,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에스토니아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음료에 포함되는 설탕에 대한 세금을 발의해 지난 4월 영국 의회를 통과했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음료류에만 적용되는 설탕세는 100ml 당 5g 이상의 설탕에 대해서는 1리터 당 18 페니, 8g 이상의 설탕에 대해서는 24페니의 가중세를 적용한다. 프랑스는 2012년부터 설탕이 포함된 음료에 1리터 당 3-6센트의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

 


설탕세를 피하기 위해 음료업계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스테비아처럼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낮은 합성감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환타의 설탕량을 30% 줄였으며, 영국 음료회사인 트라이벌 월드와이드(Tribal Worldwide)는 베리 나이스 소다(Berry Nice Soda)라는 당단백질을 이용해 단맛을 가미한 음료를 개발했다. 이 저칼로리 음료는 세렌디피티 베리에서 추출한 타우마틴 단백질을 함유하는데 이 물질은 같은 양의 설탕보다 2000배나 높은 단맛을 낸다. 타우마틴 단백질을 활용한 음료는 아스파탐, 아세설팜 K와 같은 합성감미료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상품이다.

기능성 음료(Nutraceutical Drinks) 시장도 신상품 경쟁이 활발하다. 단백질 강화음료로 문을 열었던 기능성 음료 시장은 현재 채식주의자, 글루텐프리 제품군까지 확장됐다.

 

 



영국 신선주스 생산·배달업체 프레스런던(Press London)은 숯 성분이 함유된 레모네이드를 판매한다. 이 음료는 함유된 활성탄 성분으로 해독작용을 도우며 에너지 강화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단백질 성분이 강화된 낙농음료도 강세다. 케피르(Kefir)가 대표적이다. 프로바이오틱 음료인 케피르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 성분, 미네랄 및 비타민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저당, 고단백질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콤부차(kombucha, 홍차버섯 발효음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콤부차가 중국과 몽골, 러시아에서 음용되면서 장수(長壽), 장(臟) 건강, 해독기능이 있다고 알려지며 음료업계에서 앞다퉈 제품화하고 있다.
탄산음료의 침체에 생수업계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냥 생수가 아닌 과일, 허브 등의 향이 첨가된 물을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은 지난해 장미와 포도, 산딸기와 포도, 레몬과 넓은잎딱총나무 꽃이 들어있어 세가지 종류의 상품을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선보였다. 에비앙 자회사 타브랜드인 볼빅(Volvic)과 바두아(Badoit)도 향이 첨가된 각종 생수를 선보여 시장에서 성공했다.

aT 관계자는 "현재 유럽에는 알로에 음료를 중심으로 한국산 음료의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설탕에 대한 논의가 유럽시장에서 끊이지 않고 있으므로 설탕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알로에 음료를 저당 또는 무설탕화 하는 등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능성 음료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개발 및 유통이 되고 있는 만큼 유럽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기능성 음료를 염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안광순 aT 파리지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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