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고객이 오래 머물게” 패션숍의 변신
라이프| 2017-06-27 11:11
올리비아 로렌 신개념 스토어
리빙 소품 ‘라이프스타일’ 제안

금강제화 고급매장 ‘논현점’
야외 테라스 ‘작은 사치’ 공간


전반적으로 저성장에 접어든 패션업계가 업계ㆍ업종간 경계를 과감히 뛰어넘는 실험적인 협업을 하거나 고객 편의를 높이는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선보여 고객들이 보고 쉴 공간을 마련, 쇼핑 편의를 높여 매출까지 높이려는 전략이다.

패션기업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 로렌’이 지난 21일 첫 선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올리비아 로렌 ‘의정부 제일점’에서 여성 고객들이 리빙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경기광주점과 의정부 제일점, 수유점 등 3곳에서 첫 시행된 뒤 2~3일 간 라이프스타일 관련 매출만 200만원선에 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올리비아 로렌은 메디힐, 카밀, 모노폴리, 러비더비 등과 협업해 매장 한켠에 평균 1만~2만원 선인 마스크팩, 핸드케어 제품, 프리미엄 향초 및 디퓨저 등을 선보였다. 그 결과, 섬유탈취제가 가장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친환경 리빙제품이나 방향제 등이 반응이 좋은 편이다.

올리비아 로렌 의정부 제일점 점주는 “그동안 선물용으로 옷을 구매하러 온 고객들이 티셔츠 한벌만 하기에는 아쉽고, 그렇다고 옷을 두벌 선물하자니 가격이 부담스러웠는데 라이프스타일 존을 구성한 뒤에는 이런 고객들에게 옷 한벌과 섬유탈취제 혹은 디퓨저를 구성해 제안하니 고객들도 만족스러워하고 추가 매출까지 연결이 된다”고 했다.

또 고객들은 옷을 사러 와서 작은 소품들을 같이 살 수 있어 괜찮다는 반응이다. 원피스를 사러 왔다가 여행용 가방, 여행용 파우치까지 살 수 있고, 드럭스토어에 잘 가지 않는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는 옷가게에서 마스크팩을 판매하니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단골고객이 위주인 매장의 성격상, 매번 올 때마다 옷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데 가볍게 살 수 있는 제품이 많아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상품군을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어 고객들의 매장 체류시간 증가 및 신규고객 유입 등 부가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약 20개점에서 우선 선보인 뒤, 향후 단독샵 및 패션과 리빙, 카페가 어우러진 안테나숍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세정은 2013년 ‘인디안’을 원스톱 쇼핑 편집매장 ‘웰메이드’로 전격 리뉴얼하면서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으로 전환한 바 있다. 웰메이드는 인디안 외에도 브루노바피(남성복), 데일리스트(여성복), 두아니(패션잡화) 등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30대 젊은층 방문율이 종전보다 약 40% 늘었으며, 2014년 매출 4500억원(390개 매장)에서 2015년 4200억원(360개), 지난해 4000억원(350개)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금강제화의 고급매장 ‘논현점’1층 모습

금강제화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새로운 콘셉트의 고급매장 ‘논현점’을 오픈했다. 인테리어 공사 비용만 기존 매장 보다 1.5배 이상 투자했다. 또 고객의 편의를 위해 야외 테라스를 마련했고 매장 2층에는 수선을 따로 비치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했다. 발레파킹과 무료 커피가 제공된다.

특히 장기불황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만의 작은 사치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 최소 10만원 대부터 최대 990만원에 이르는 제품을 전시했다. 올 3월 출시 후 단 1개가 팔린 브루노말리의 가방 ‘큐폴라 조르조’(990만원)가 매장 앞 좌측에 전시돼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논현점은 기존 금강제화 매장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제품군이 다양해진데다 각종 편의시설까지 구비돼 있어, 젊은 고객들의 신규 유입 및 쇼핑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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