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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3D 프린터 시장…센트롤ㆍ이디ㆍ수성 보폭 넓힌다
뉴스종합| 2017-06-28 09:29
- 산업용 메탈 3D 프린터…수성 유통, 이디 교육 맡아
- “메탈 3D 시장 개척 의미 있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3차원(3D) 프린터 산업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수성은 이디와 49억원 규모(2016년 수성 매출의 17.45%)의 산업용 3D 프린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디 역시 같은 날 60억원을 투입해 3D프린팅 관련 교육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수성이 이디에게 3D 프린터를 공급하면, 이를 구매한 이디가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다. 교육에 활용될 3D 프린터는 센트롤이 제작하게 된다.

이번 사업으로 이디는 국내에서 첫 산업용 3D프린터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3D프린터[사진=센트롤]

회사측은 “오는 9월까지 교육센터 설립을 완료하고, 오는 10월부터 ‘3D프린터 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약 200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디는 센트롤이 제작한 에스엘에스(SLSㆍ금속이나 모래를 레이저를 활용해 적층하는 방식), 바인더젯(Binder Jetㆍ접착제를 금속 등 분말 가루의 원하는 위치에 분사시키는 방식) 메탈 3D프린터를 활용해 부품소재 설계부터 생산까지 다룰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3D 프린터 시장에선 전문가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기준 전 세계 산업용 3D프린터 시장은 약 53억 달러(약 6조원)로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며 5년 전에 비해 약 5배 이상 성장했다”며 “몇 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산업용 3D프린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크게 부족해 일본과 미국 등에서 관련 인력을 끌어오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플라스틱 소재를 바탕으로 한 개인용 3D 프린터가 아닌 산업용 메탈 3D 프린터 관련 전문가 양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피규어 등을 만드는 저가용 3D 프린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많았지만, 항공업이나 조선업에 사용될 메탈 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수성ㆍ이디 실적 추이

센트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내 메탈 3D 프린터 산업이 소재나 장비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지만, 아직까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메탈 3D 프린터를 활용하지는 않는다”며 “정부에서도 3D 프린터 산업에서 수요 기업 발굴을 핵심 테마로 내세운만큼, 향후 메탈 3D 프린터 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관련 전문가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메탈 3D 프린터 시장과 관련해 센트롤, 윈포시스, 큐브테크, 대건테크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센트롤을 제외하곤 관련 매출이 10억원을 넘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다. 업계 선두인 센트롤만 3D 프린터 부문에서 지난해 약 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센트롤은 컴퓨터수치제어(CNC) 컨트롤러 사업을 통해 기계나 공작물의 계측, 제어를 담당하다가 지난 2013년부터 3D프린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주물사(모래) 3D 프린터와 금속분말 3D 프린터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센트롤 관계자는 “이번에 이디, 수성과 함께 하는 교육은 제조업이나 뿌리산업에 아직 개척되지 않는 산업용 메탈 3D 프린터 시장을 민간자본이 참여해 활성화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회사가 향후 내놓을 바인더 젯과 주얼리(Jewelry) 3D 프린터(귀금속 전용 프린터)를 바탕으로 국내 3D 프린터 시장에 대한 도전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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