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숭의초 학교 폭력, 재벌손자 단독 폭행 추가 확인”
뉴스종합| 2017-06-28 22:02
[헤럴드경제]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된 재벌 회장 손자가 같은 반 아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진술이 나왔다. 기존에 보도됐던 사건과는 또 다른 내용이지만, 학교측은 이 사실을 알고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지난 4월 서울 숭의초 수련회에서 3학년 류모 군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이불에 덮인 채 학교 폭력을 당한 이후 새벽 1~2시경에도 학급 반장인 재벌 회장 손자 A 군이 친구들이 잠을 자지 않고 떠든다며 자신이 가져온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추가 보도했다.

이불 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로 지목됐던 B 군은 이후 벌어진 심야 야구방망이 사건에선 피해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DB]

B 군의 학부모는 “A 군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아이가 허리를 세게 맞았다고 했다”며 “수련회를 다녀온 일주일 뒤에야 해당 사건을 아이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두차례 요구했다”며 “학교도 A 군의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학급 담임교사는 A 군의 폭행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즉시 사과하도록 하고 꾸짖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불 폭행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고 나서 학폭위를 개최하자며 A 군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건을 학폭위 논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당국은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임에도 별개의 사건으로 다루겠다며 학교측이 학폭위에 넘기지 않은 경위와 함께 사건을 축소ㆍ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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