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둥지탈출’의 진정성과 미덕
기사입력 2017-07-17 17:19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둥지탈출’이 첫방송된 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비난에서 극찬으로 바꿔었다는 반응도 그중 하나다. 이에 대해 김유곤 PD는 “‘아빠 어디가’때도 대중은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를 주셨다”고 전했다. 우려와 비판 어린 시선이 방송과 함께 호평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선에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지만, 연예인 가족예능은 이제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할 단계인 것 같다. 대한민국은 연예인과 2세를 TV에 등장시키는 사례가 유난히 많다보니, 이에 대해 말도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둥지탈출’ 제작진은 “금수저 연예인 자녀들이 연예계에 데뷔하기 위해 출연한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진심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여정부터가 힘든 네팔의 산골마을을 선택했다. 그리고 최소한의 경비만 주고 아이들끼리 해결하게 했다. 호강이 아닌 고생 프로젝트라는 얘기다. 부제에 ‘오늘부터 독립’을 단 이유이기도 하다. 1회에서는 택시를 타고가다 내려 긴시간동안 비포장 도로 산길을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외국에서 고생할 수 있는 권리(그것도 TV 프로그램으로)를 주는 것 또한 대단한 특혜다. 이를 인정해야 다음 단계의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청소년기의 이 아이들이 연예인이나 스타를 꿈꾸지 않는다고 해서 특혜 시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혜를 받은 아이들이 아무리 진정성을 보여주어도 시청자들이 진정성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극복할만한 메리트를 지녀야 프로그램으로서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

‘둥지탈출’은 연예인과 정치인의 아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생고생해서 노동의 가치를 알고 성취를 이뤄내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 2세 청춘들이 안락한 둥지를 떠나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장면이 주는 미덕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이들의 부모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VCR로 둥지를 탈출한 자기 아이의 자립기를 지켜보며 토크를 하는 형식이 가미돼 있다. 아이들이 해외여행과 고생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예능화하는 것은 관찰예능의 발전상으로 볼때 구시대적이다. 따라서 부모들의 토크가 중요하다. 이는 형식적으로 어머니의 시선(모성)을 가미한 ‘미운 우리 새끼’와 유사하다.

그런데 부모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처음 보던 모습이다”라는 멘트를 많이 했다. 그건 당연하다. 집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상황이 구축됐으니, 부모도 못보던 아이들의 리액션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멘트 이상이 필요하다.

어차피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둥지탈출’에 나오는 연예인과 2세에 감정을 이입하기는 어렵다. 이들보다 훨씬 힘들게 사는 시청자들이다. 따라서 이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참고할 수 있는 그런 관계의 토크들이 좀 더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물론 동료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준 기대명 등 청년 6인이 모습도 그런 차원에서 논의가 되겠지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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