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나이 많을수록 건강관심 높다?…美 밀레니얼세대“우린 달라요”
라이프| 2017-07-24 11:21
아무 거나 먹던 시대는 지났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간식 하나를 골라도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와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인스티튜트(IRI)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가장 인기를 모은 식품은 과일류 스낵, 요구르트, 스낵바 등 건강을 위한 스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미국에서 비만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다루던 시기에 태어나 자란 세대들로 건강에 대해 미국의 어느 세대보다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역시 마찬가지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호주의 밀레니얼 세대 역시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높았으며, 이와 관련한 식품의 소비가 높았다. 영국에선 밀레니얼 세대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인해 유기농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 유기농 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연령대는 25세 이상 44세 미만 그룹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2030 세대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도리어 식품의 건강을 더 꼼꼼히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의 상황은 다소 달랐다. 한국의 경우 건강에 관심이 많은 것은 50대 이상의 세대였다.

대한영양사협회지에 실린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함선옥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외식 메뉴를 고를 때 50세 이상이 다른 연령대보다 영양정보 표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외식 영양정보 표시를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로 인식하는 반면 20대는 영양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최근 3개월 내 외식한 적이 있고 외식 영양정보 표시를 확인한 경험이 있는 성인 소비자 426명을 대상으로 영양정보 표시의 이용 빈도ㆍ신뢰도 등을 조사했다.

외식 메뉴의 영양정보 표시는 외식 소비 증가에 따른 비만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메뉴 선택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현재 어린이 기호식품을 파는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열량ㆍ나트륨ㆍ당류ㆍ단백질ㆍ포화지방의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닌 외식업체에 대해서도 영양표시를 자율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대상자에게 외식 영양정보 표시 이용 행태, 영양정보 표시 속성(이해도ㆍ유용성ㆍ정확도)에 대한 인지 수준, 외식행동 특성 등 세 가지 문항에 대해 7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영양정보 표시가 메뉴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한 50대 이상의 점수는 평균 5.4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20대는 평균 4.2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외식 메뉴를 고를 때 영양정보 표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 이상, 가장 낮은 연령대는 20대임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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