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업계 ‘가정간편식 편애’ 왜?
뉴스종합| 2017-07-24 11:35
1~2인 가구·맞벌이 증가 영향
HMR 시장 年 평균 20% 성장
신사업 찾기·내수생존 맞물려
제조·유통사 이어 乳업계도 가세
서비스 차별화 등 손길잡기 후끈


성장 정체성에 빠져 있는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위함과 동시에 침체된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유통가에선 전통적인 식품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대형유통업체까지 가정간편식시장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업계마저 가정간편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식품업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제조사, 유통업체에 이어 최근에는 우유업계까지 가세에 나섰다. 사진은 CJ오쇼핑의 ‘쿡민셰프’(왼쪽)과 롯데홈쇼핑과 손잡은 ‘더반찬’.

24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가정간편식브랜드 ‘헬로 빙그레’를 론칭하고 G마켓과 손을 잡았다. 앞서 한국야쿠르트도 ‘잇츠온’을 내놨다.

이에 식품업체들의 치열한 가정간편식 대전이 예고되면서 홈쇼핑업체들도 이들 업체와 잇따라 손을 잡을 잡거나 자체 브랜드 론칭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2010년 22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정도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당분간 가정간편식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홈쇼핑업계들도 판매제품을 늘리거나 정기배송을 시작하는 등 가정간편식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동원홈푸드의 ‘더반찬’과 손을 잡고 홈쇼핑 최초 가정간편식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기배송 서비스의 메뉴는 최근 5년간의 ‘더반찬’ 주문 자료를 분석해 450여종의 제품 가운데 선호하는 국과 반찬 종류, 계절별 선호 음식 등을 고려해 구성했다.

CJ오쇼핑은 이연복, 정호영, 미카엘 등 유명 셰프가 출연해 직접 개발에 참여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 ‘쿡민셰프’를 선보였다. CJ오쇼핑은 앞으로 2∼3명 셰프를 추가로 영입해 셰프 간편식으로만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월 최현석ㆍ오세득 셰프의 이름을 내세워 가정간편식 ‘티본스테이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방송 7회 모두 완판되며 10만 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홈쇼핑은 현재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홈쇼핑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개발 중이다.

NS홈쇼핑 역시 올 하반기 가정간편식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1~2인 가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가정간편식이 식품ㆍ유통업계의 새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프리미엄 식품과 서비스 개발이 앞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의 새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은 한식위주에서 벗어나 틈새 분야를 적극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SPC그룹의 계열사 SPC삼립은 최근 대단위 투자를 통해 시화공장 내 샌드팜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 또 대상은 안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상 청정원은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론칭하고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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