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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발목 잡힌 차이나머니…中기업 M&A 급감
뉴스종합| 2017-07-24 12:00
WSJ “시진핑 국부유출 통제”
美도 최소 5건 인수합병 제동

중국 금융당국이 주요 대기업의 국외 인수ㆍ합병(M&A)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문턱을 높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에서도 과도한 자본 유출을 통제하면서 ‘차이나머니’의 국외 M&A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국외 투자는 지난해 1870억 달러(약 209조 원)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7월 20일 현재 250억 달러(약 28조 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500억 달러에 불과, 지난해의 4분의 1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WSJ는 중국 당국자들을 인용, 최근 중국 당국이 주요 대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승인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규모 민간기업에 대한 당국의 개입은 중국 최고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중장기적인 정책적 포석이 깔렸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재벌기업 다롄 완다(大連)그룹이 2012∼2016년 진행한 외국기업 인수 가운데 6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며 국영 대형은행에 자금을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하이난(海南)항공그룹, 안방(安邦)그룹, 푸싱(復星)그룹, 저장(浙江)로소네리그룹, 쑤닝(蘇寧)그룹 등도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 역시 중국 대기업의 M&A를 경계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ㆍ잭마) 회장이 추진하는 미국 송금회사 머니그램(MoneyGram) 인수는 난항을 겪고 있다.

머니그램 인수는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를 받고 있지만, CFIUS는 부정적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공화ㆍ뉴저지) 하원의원도 일간 뉴욕포스트를 통해 마윈 회장의 인수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개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업체가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사이버 공격’의 위협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머니그램 인수를 비롯해 중국 기업이 추진하는 최소 5건의 M&A에 제동이 걸렸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차이나머니에 대해 미국 기업에서 손을 떼라(Hands Off Our Companies)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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