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美 밀입국자 9명, 트럭에 갇혀 사망
뉴스종합| 2017-07-24 12:00
트럭 내부 65도까지 치솟아
이민자 인신매매 범죄 추정

멕시코 국경에서 2시간 떨어진 미국 텍사스 주(州) 샌안토니오 주차장에 세워둔 트레일러에서 사망자 8명과 부상자 30명이 발견됐다. 멕시코에서 밀입국한 이민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뜨겁게 달궈진 차량 안에서 탈수와 열사병에 시달린 상태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불법 인신매매 범죄로 보고 이민세관국(ICE)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CNN, AFP 등 외신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이 지역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둔 냉동트럭 트레일러 안에서 사상자 38명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직원이 물을 달라며 트럭 밖으로 나온 부상자들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출동 즉시 헬기를 이용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멕시코에서 밀입국한 이민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뜨거운 트럭 안에 숨어있다 참변을 당했다. 당시 트레일러 내부 온도는 65도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샌안토니오 지역은 폭염으로 최고 기온이 38도에 육박했지만, 해당 냉동트럭에는 온도조절장치나 냉동고가 작동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트럭이 밤새 그 자리에 있었다면 38명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중 한 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총 9명이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중 회복이 불가한 뇌손상을 입은 부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트레일러에 숨어있던 인원 일부가 탈출한 것으로 보고 감시카메라 기록을 조사하는 한편, 헬기를 투입해 인근 산림을 수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민자 인신매매 범죄로 보고 ICE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트럭 운전사 제임스 매튜 브래들리 주니어(60)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트럭 운전사가 이민자 인신매매 범죄와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24일 형사고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3년에도 과열된 트럭 안에서 이민자 19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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