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매국노!” 호통에 자유한국당 류석춘 봉변…日사사키재단 연루 논란
뉴스종합| 2017-07-24 14:39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류석춘을 향해 한 시민이 “매국노”라 부르며 격노했다.

류석춘씨는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런데 수여식 직후 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한 노인이 류석춘씨를 향해 호통을 쳤다.

그 노인은 “일베, 뉴라이트 류 위원장이 일베 정신으로 한국당을 개혁하는 것이냐, 뉴라이트 사상이 대단해서 사사키 재단에서 돈 얼마나 받아 먹었느냐”고 큰 소리로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당신이 받은 돈, 매국노 류석춘! 나와 이놈!”이라고 소리치다 제지당했고, 결국 회의장 밖으로 쫓겨났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류석춘 위원장과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류석춘씨는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10년 일본 극우성향 민간재단 관련 단체에서 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류씨가 당시 재단법인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으로 일했는데, 바로 그 아시아연구기금이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일본재단의 출자 기금으로 설립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재단 측 지원을 받아 설립된 아시아연구기금이 한국 내에서 일본 측 극우재단 논리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당시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역임한 류석춘씨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류석춘씨는 국내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논리를 부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고, 과거 연구실적 중 이른바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내용의 ‘식민지근대화론’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류석춘을 향해 “매국노”라고 호통쳤던 한 노인이 쫓겨나면서 이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하자,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인 언행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류씨가 예상 밖의 ‘매국노’ 봉변을 당하자 류씨를 두둔하며 “앞으로 저런 사람들 종종 있을 것”이라며 “시작하는 것이니까 그리 괘념치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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