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송영길 손혜원, 위안부 할머니 빈소서 ‘엄지척’ 물의…사과했지만 비난여론 고조
뉴스종합| 2017-07-26 09:03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찍은 사진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두 의원은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25일 오후 7시 20분께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일행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이 글 게시자는 “이들 표정 보고…칠순잔치 오셨나”라는 글을 남겼고,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 속에는 두 의원이 10여 명과 함께 장례식장 안 음식을 차린 탁자에 둘러앉거나 서서 엄지를 치켜 올린 장면이 담겼다.

해당 트위터 글에는 “장례식장에 와서 잔치 기분 내고 있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뭐 하는지 볼썽사납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망자의 영면을 빌어야 할 조문 자리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은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김익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송영길 의원을 지목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할 만큼 판단이 흐려진 송 의원은 스스로 정계를 은퇴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은 아닌지 차분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커지자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며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고, 사과드린다. 제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에 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추경 본회의 불참 문제 등 여당 내부 기강을 확립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자잘한 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방치할 경우, 작은 흠결이 자칫 댐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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