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한국인 모르는, 현지인이 즐겨찾는 관광명소
라이프| 2017-07-27 14:08
“선수는 절경,맛집을 소문내지 않는다”
피사 보다 더 센 이탈리아 숨은 보석은?
낭트 보다 더 인기 있는 프랑스의 그곳?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여행 ‘선수’들은 은밀하게 감춰진 절경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다. 나 만의 소중한 안식처로 오래도록 만끽하고 싶은 ‘소유 본능’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여행 안내서에서 좀 처럼 찾기 어렵지만 현지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느 곳 교통티켓을 많이 구입하는지 지켜본다. 또 맛집을 찾을 땐 허름한 식당이라도 창틈으로 내부를 들여다보고, 현지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많을때 주저없이 들어간다.

▶가거든, 현지인의 움직임부터 살피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은 그야말로 ‘감춰진 보석’이고, 주민 손님이 북적거리는 식당은 정말로 맛있는 집이다.

이런 ‘보석’을 소문내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람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본래의 아름다움이 감퇴되거나, 음식의 대량 조리과 분주한 움직임때문에 맛과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이같은 점에 착안,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를, 올해 1~7월 각 나라별 국민들이 이 사이트의 자국내 희망여행지 검색을 통해 선호 의견을 표현한 수십억건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뽑아내 27일 공개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밀라노,로마를 1,2위로 좋아하는 가운데, 시칠리아섬에 있는 카타니아(3위)와 팔레르모(4위)를 나폴리(5위), 베니스(8위), 토리노(9위)보다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렌체, 폼페이, 베로나, 피사 등은 이탈리아 국민 선호도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유럽에선 입소문 나기 시작했지만….= 카타니아는 시칠리아 섬에 있는 항구도시로 유럽 주요 도시로 취항하는 공항이 있어 시칠리아 여행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칠리아 섬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나라의 지배를 받아 여러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탈리아 본토와는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그리스식 전통 사원부터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 등 고대 역사와 문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에 비해 국내 여행객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지만,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자연경관과 유려한 문화 유산으로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바리(6위), 칼리아리(7위), 브린디시(10위)도 많이 좋아했다.

▶프랑스 보르도

▶‘리틀 파리’를 아시나요?= 프랑스 사람들은 자국 도시 중 파리, 니스, 마르세유, 리용 다음으로 톨루즈(5위), 보르도(6위)을 선호했다. 낭트는 7위, 스트라스부르는 9위, 몽펠리에는 10위에 그쳤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보르도’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작은 파리(Little Paris)’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끄는 여행지이다.

파리처럼 화려한 관광 명소나 유적지는 없지만, 도심과는 달리 여유롭게 고즈넉한 프랑스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보르도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 순위에서 쟁쟁한 유명 도시들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이곳에서 와인 시음은 필수다.

▶베트남 푸꾸옥

▶호치민, 다낭은 외국인 천국일 뿐= 베트남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다낭, 나트랑 등 세계적인 유명도시가 베트남인 방문 1~4위를 차지한 가운데, 푸꾸옥(5위), 달랏(6위), 빈(9위), 콘 다오(10위)의 선호도가 지구촌에 알려진 베트남 유명관광지 못지 않게 현지인의 인기를 끌었다.

푸꾸옥은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곳으로 동남아에서 보기 힘든 에메랄드색 바닷물과 하얗게 빛나는 해변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대규모 워터파크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보유한 리조트들이 들어서면서 낭만적인 휴양지를 찾는 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이 없어 하노이나 호치민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여행이 가능하다.

일본 현지인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오사카 등 1~6위 차지) 이외에 이시가키(일본인 선호도 전체7위), 가고시마(8위), 미야코지마(9위)를 즐겨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이시가키

▶일본에도 남국의 정취가 있다?= 이시가키는 일본 내국인들 사이에서 꿈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오키나와 본토에서 항공편 기준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와 때 묻지 않은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백사장과 팜트리, 히비스커스 꽃 등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자연경관 외에도 ‘야이마무라 민속촌’에서는 오키나와 전통문화와 다람쥐 원숭이, 물소 등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은하수가 흐르는 환상적인 밤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시가키로 가는 직항은 없고 보통 오키나와, 도쿄, 오사카 등을 경유, 일본 국적기 및 저가항공 등을 통해 갈 수 있다.

숨은 보석을 찾아가는 여행은 기쁨을 2배로 키우고 인증샷과 함께 무용담을 털어놓을때의 흥분은 4배이다. 여행은 이왕이면 달라야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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