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록페에서 만나는 현대미술…지산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라이프| 2017-07-27 17:18
7월 28일~30일 지산리조트
유명음악가ㆍ미술가의 아트콜라보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록페장에 미술품이 나타났다. 오는 주말인 7월 28일~30일 경기도 이천시 지산 리조트에서 열리는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밸리록)’에선 유명 음악가들은 물론 미술가들이 합류해 ‘듣고 보는 아트바캉스’로 축제를 업그레이드 했다.

밸리록을 진행하는 이유홍 CJ E&M 아트크리에이션국 과장은 “그동안 밸리록은 록이라는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EDMㆍ힙합ㆍR&B 등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며 “페스티벌을 찾는 주 관객층인 20대에게 듣는 즐거움에 더해 보는 즐거움이라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 다른 록페스티벌과 차별화를 꾀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밸리록에 참여하는 작가는 권오상, 권용주, 노상호, 윤사비, ‘신도시’, 홍승혜 등 6명의 미술가로, 축제 현장 곳곳에 ‘커미션’(작품 의뢰)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체 기획은 호경윤 아트디렉터가 맡았다. 호경윤씨는 “비록 3일간의 행사에 선보이는 작품이지만 연인원으로는 10만명이 감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객접점을 넓히고, 가장 효과적으로 현대미술을 전달하는 등 기존 미술관이 하지 못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가들의 작품은 공연장 이곳저곳에 설치됐다. 스키장인 지산리조트의 자연에 기대 ‘장소 특정적’이면서도 대지미술적 성향도 보인다. 

권오상 `뉴 스트럭쳐` [사진=헤럴드경제DB]

사진과 조각이라는 장르를 혼합해 선보이는 권오상 작가는 최근 대표작인 ‘뉴 스트럭쳐’시리즈를 메인 공연장 잔디밭에 설치했다. 밸리록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의 라인업을 키워드로 인터넷에서 검색해 수집한 이미지를 재조합한 작품이다. 작가는 “알랙산더 칼더의 스테빌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며 “관객과 공연을 준비하는 뮤지션들이 작품 주변에서 휴식도 취하고 작품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다. 

픽셀을 활용 2차원적 이미지를 3차원으로 작업하는 홍승혜 작가는 ‘밸리록’과 ‘V’를 형상화한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를 선보였다. ‘유기적 기하학’ 연작에 등장하는 여성 픽토그램을 5m크기 구조물로 형상화한 작업이다. 홍승혜 작가는 “하늘을 향해 양팔을 벌려 V를 그리는 승리의 여신은 밸리록을 찾은 ‘청춘’과 ‘밸리록’의 에너지를 상징한다”며 “록페를 굽어보며 행운을 비는 행운의 여신”이라고 설명했다. 

윤사비 '프리즘' [사진=헤럴드경제DB]

윤사비 작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반사하는 ‘프리즘 의자’를 제작했다. 작품 앞에는 LED조명을 설치해, 관객들이 의자에 앉으면 마치 무대위에 있는 듯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른바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가상 무대다. 작품에는 밸리록을 상징하는깃발, 손, 화살표, 기상 아이콘이 그려졌다. 

권용주 `폭포` [사진=헤럴드경제DB]

권용주 작가는 7m높이의 인공폭포를 선보였다. 길거리에 버려지거나 방치된 가구, 천막, 화분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는 이번엔 수집한 사물을 쌓아올려 폭포를 제작했다.

그런가하면 잔디밭 가장자리 계곡엔 ‘바(Bar)’가 문을 열었다. 미술가이자 음악가인 이병재씨와 사진작가 이윤호씨가 서울 을지로에 차린 ‘신도시’가 지산에 자리를 잡은 것. 밸리록 기간동안 바를 운영하며 자체 디제잉과 공연도 이어간다.

한편 올해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페스티벌에서는 메이저 레이저, 잔나비, 피터팬컴플렉스, 시거 로스, 이적, 소란, 고릴라스, 자우림, 술탄오브더디스코, 혁오 등이 출연한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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