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KDB생명 30% 감원...매각 전 다이어트
뉴스종합| 2017-07-28 10:17
증자 앞서 구조조정, 가치↑
지주 준비 우리銀 인수설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KDB생명이 227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증자에 이은 매각 계획을 세운 KDB생명이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두 차례의 희망퇴직 신청을 통해 227명의 구조조정 인원을 결정했다. 이는 당초 컨설팅을 거쳐 목표로 삼은 2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직원이 900명 임을 감안하면 30%에 육박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45세 이상 또는 20년 이상 근무자다. 퇴직금으로 최대 24개월치 월급이 지급된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이나 액수는 미정이다. 후순위채 발행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DB생명의 지난해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125.7%로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밑돌고 있다. 일부 은행은 KDB생명의 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이 증자의 선결조건이 되면서 영업은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말 기준 KDB생명의 대면채널 월납초회보험료는 1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37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와 영업지점 통폐합, 인력 감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생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진출했던 온라인보험도 대형 생보사들에게 밀리고 있다. 4월 기준 온라인 채널 초회보험료는 4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6% 급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만들어 KDB생명(옛 금호생명) 지분 85%를 인수했다.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지분율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24.7%)는 내년 2월 만기에 도달한다. 매각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증자 만으로는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매각 작업도 모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지주사 전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이 인수후보로 부상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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