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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장중 한때 빌 게이츠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뉴스종합| 2017-07-28 10:56
-아마존 실적 부진으로 2위 하락 마감
-“1위 왕좌 수개월간 여러 번 뒤바뀔 수 있을 것”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제프 베조스(53)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빌 게이츠(61)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주가는 27일(현지시간) 오전 전일대비 2.9% 상승한 1083.31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베조스의 순자산은 923억달러(약 103조530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기준 게이츠의 순자산 908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마존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월가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실적 때문에 주가는 결국 전날 종가보다 0.7%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베조스의 자산도 다시 893억달러로 줄어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불과 두 시간여 만에 반납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게이츠는 블룸버그의 세계 억만장자 목록에서 지난 2013년 5월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베조스가 세계 1위 부자의 왕좌를 다시 찾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지분 17%를 보유한 베조스의 자산 역시 올해 들어서만 239억 달러가 불어났다.

베조스는 올해 초만 해도 세계 억만장자 목록 4위였으나 이후 아만시오 오르테가(81) 인디텍스 회장, 워런 버핏(86)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제치며 1위 자리를 위협해왔다.

블룸버그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의류와 식료품 같은 종목의 판매 성장뿐만 아니라, 연간 99달러짜리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의 신규 이용자 수 증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이익 급증도 아마존의 성장 동력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아마존의 2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때문에 발생한 것이어서 아마존의 성장 가치에 대한 월가의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각 부문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두 억만장자의 순위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여러 번 뒤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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