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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發 권력투쟁‘미드’시작됐다
뉴스종합| 2017-07-28 12:01
“내 재산명세 프리버스가 유출
옛날 같으면 교수형 당할 일”
스카라무지, CNN과 전화인터뷰
“우리는 카인과 아벨 같은 관계”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자신의 재산 명세 유출자로 지목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백악관에 입성한지 엿새밖에 되지 않은 스카라무치 국장이 실세로 급부상하면서 백악관 내 권력 투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내 재산 명세를 유출한 것은 중대 범죄다.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에 연락하겠다. ‘오물’은 라인스 프리버스(#swamp @Reince45)”라는 글을 올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정보윤리청(OGE) 자료를 인용해 자신의 재산 명세를 보도한 것에 대해 프리버스 실장을 사실상 유출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그는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CNN에 “FBI에 비서실장의 수사를 요구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음날 인터뷰에선 자신의 재산명세 유출자가 프리버스 실장이라고 더 명확하게 지목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CNN으로 전화를 걸어 30분간 인터뷰를 갖고 “내가 트윗을 쓰고 라인스의 이름을 올렸을 때, (유출자가) 그라는 추정을 하게 했다. 이는 언론인들이 유출자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이라며 “라인스가 자신이 유출자가 아니라고 설명하길 바란다면 그가 그렇게 하도록 하라. 나는 정직한 사람이며 문제의 핵심으로 바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내 기밀 유출자를 찾아내기 위해 대통령 보좌진과 공보국 직원 대부분을 면담했다면서 “대통령과 나는 백악관 내 유출자가 누구인지, 유출한 고위 관료가 누구인지 매우,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자신과 프리버스 실장의 관계를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카인과 아벨’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비서실장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차이와 이견이 있다. 내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형제라고 말한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거칠다는 의미였다. 어떤 형제들은 카인과 아벨과 같다. 서로 싸우고 잘 지내는 형제들도 있다. 이 관계가 회복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것은 대통령에게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서에서 형 카인은 아벨을 죽였으며 자신의 살인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정부 내 외교 기밀 유출에 대해 “150년 전이라면 그런 것들은 매우 반역적인 종류의 유출이었으며, 그런 유출을 한 이들은 교수형을 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AP통신은 “스카라무치의 위협과 모욕이 백악관 내 권력 투쟁에 불을 댕겼다”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 내부의 긴장이 외부로 폭발해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취임한 스카라무치 국장은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기금 모금에 관여했으며, 당선 후에는 정권 인수위에서 경제자문 역할을 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하마평이 도는 등 정권 초부터 요직 등용설이 있었다.

그의 백악관 입성에 대해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강력히 반대했으나 결국 그는 공보국장으로 임명됐으며 비서실장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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