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줄이거나 빼거나…찬밥신세 ‘설탕’
뉴스종합| 2017-07-28 11:27
작년 설탕 소매 전년比 14%↓

설탕의 백해무익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설탕이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링크아즈텍 기준 지난해 국내 설탕 소매시장 규모는 1430억원으로 전년 1664억원보다 14.1% 감소했다. 설탕 수요량이 정점을 찍었던 2013년(2310억원)과 비교하면 3년만에 38.1%나 급감한 셈이다. 이는 설탕의 부작용이 알려지며 식품 기업들이 설탕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는 설탕을 줄이거나 아예 뺀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 설탕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설탕 이미지.

우선 매일유업은 곡물음료를 중심으로 무당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의 대표적인 곡물음료인 ‘매일두유’, ‘헤이! 미스터 브라운’, ‘아몬드 브리즈’는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설탕 0% 제품들이다.

‘매일두유 99.89’는 설탕 0%, 두유액 99.89%를 함유해 두유액 그대로의 맛을 살렸다. 지난 4월 출시한 ‘헤이! 미스터 브라운 화이트빈 밀크’는 퀴노아, 렌틸콩, 오트밀 등의 슈퍼곡물에 흰 강낭콩과 병아리콩이 들어간 음료이며 ‘아몬드 브리즈 언스위트’ 역시 100% 캘리포니아산 프리미엄 아몬드를 갈아 물과 혼합한 식물성 음료다. 이들 세 제품 모두 풍부한 영양은 살리고 칼로리는 줄여 특히 다이어트 시즌을 맞이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설탕 0% 제품들은 최근 가공음료에 들어있는 첨가당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된 제품”이라며 “곡물의 특성상 설탕을 넣지 않아야 본연의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설탕이 들어간 곡물음료보다 더 많이 찾는 추세”라고 했다.

건강을 위해 콜라를 멀리하려 하나 그 맛과 향을 다시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웅진식품의 탄산 브랜드 ‘빅토리아’는 최근 론칭 3주년을 기념해 무설탕, 무색소의 콜라향 탄산음료 ‘빅토리아 콜라향’을 한정 출시했다. 빅토리아 콜라향은 톡 쏘는 탄산에 설탕과 색소 없이 콜라향 만을 더한 ‘0 칼로리’ 콜라향 스파클링 음료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커지는 탄산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온라인 전용 탄산 브랜드 빅토리아는 별도의 마케팅 활동 없이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무설탕 제품의 출시는 건기식업계에서도 이어져 CJ제일제당 건강전문 브랜드 한뿌리는 여름철 음료 성수기를 맞아 가볍게 즐기는 건강음료 ‘한뿌리 레드진생티’를 출시했다. 한뿌리 레드진생티는 홍삼농축액이 함유된 액상차로 홍삼 맛이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무설탕, 제로 칼로리 제품이라 당과 칼로리 등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은 물론 건강한 음료를 찾는 2030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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