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퇴출 2년만에…홈쇼핑에 ‘백수오’가 돌아온다
뉴스종합| 2017-07-28 11:26
공영홈쇼핑, 내츄럴엔도텍 방송
일각선 “소비자들 트라우마 깊어”

2년 전 자취를 감췄던 백수오가 홈쇼핑방송에 복귀한다. 논란이 있었던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백수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완전한 회복은 어려워보인다.

공영홈쇼핑은 오는 31일 오전 6시 30분에 내츄럴엔도텍의 갱년기 여성 건강기능식품인 ‘백수오 궁’ 판매 방송을 편성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탁월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혼입 논란과 함께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농가는 물론 관련 식품업계 지원을 위해 이번 판매를 결정했다”고 했다.

‘백수오 궁’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1800억원 가량 판매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백수오 제품 10개 중 9개가 가짜’라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논란이 나왔고, TV홈쇼핑 등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련 검찰 수사에서 업체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회사는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명령제를 철저히 지키며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다고 했다. 검사명령제는 식약처지정 공인검사기관의 유전자 분석으로 백수오 원료임을 확인하는 제도다.

한편 백수오의 복귀가 곧 매출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우선 홈쇼핑 업계 재진출이 쉽지 않다. 이번 재판매 결정이 백수오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취지인만큼, 농협이 대주주인 공영홈쇼핑 입점엔 성공했지만 다른 대형 홈쇼핑 업체에 입점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불안도 여전하다. 백수오 파동 당시 국민의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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