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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상 “기부 욕심에 400억 거짓말…실제수익 14억” 논란 종지부
뉴스종합| 2017-08-08 11:03
[헤럴드경제=이슈섹션]주식으로 400억원을 벌었다고 알려진 ‘청년 버핏’ 박철상<사진> 씨(33,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가 자신을 향한 ‘400억 수익’ 논란에 “모두 제 불찰”이라며 종지부를 찍었다.

박 씨는 8일 매경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나가다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거짓이 탄로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면서 “그러나 기존에 순수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번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사진=박철상 페이스북 캡처]

그는 자신의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해 “2003년 대학 입학 후부터 종잣돈 1000~200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했다. 10여년 전 일이라 정확한 종잣돈 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다만 현재까지도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투자원금은 5억원 가량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투자를 그만뒀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자꾸만 개인적으로 운용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홍콩 자산운용사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등 이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홍콩 자산운용사와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제공한 사실 자체가 없다.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현재까지 모교 등에 20억원대의 기부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진 박 씨는 “학생 신분으로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거두면서 보육원 등에 몇십만원, 몇백만원 등으로 기부를 하면서 기부활동에 눈을 뜨게 됐다”라며 “기금이 설립되기 전인 2013년 전까지는 순수 제 투자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기부를 했지만, 2013년 기금이 설립되면서는 지인들이 운용을 부탁해왔고 이 때부터 제 투자 재원에 지인들의 투자 재원 등이 더해져서 기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씨의 400억 수익 실체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유명 주식투자가 신준경 스탁포인트 이사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00억이 아니라 몇억정도 벌었고 기부는 약정에 다른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자기 이름으로 기부했고, 홍콩이니 뭐니는 인턴생활을 했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그는 후배들에게 영웅으로 남고 싶었고 여러 인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신분상승에 취해있었다”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그 청년은 본질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허언증에 사회가 그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본인이 심취해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이사는 지난 3일 박 씨를 향해 “실제 400억원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달라”며 사실이라면 현금 3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해 박 씨의 400억 수익 의혹에 불을 지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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