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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버지니아 폭력시위에 “증오와 분열 멈춰야”
뉴스종합| 2017-08-13 09:00
[헤럴드경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 폭력시위를 비판하고 “증오와 분열을 멈춰야 한다”며 폭력자제와 국민통합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살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 우월주의자의 시위 도중 벌어진 폭력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편들(many sides)’에 돌려 논란을 샀다.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이런 상처들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들”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애국심과 서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법과 질서의 조속한 회복과 무고한 인명의 보호”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증오와분열이 멈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 편들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폭력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뿐 아니라 맞불 시위에 나선 반대편에도 돌렸다.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대와 흑인 인권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맞불 시위대는 이날 시위 현장 곳곳에서 충돌해 1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표현에 대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여러 차례 정확한 뜻과 의중을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한 채 떠났다.

앞서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모두 단합해야 하고, 증오가 옹호하는 모든 것들을 규탄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이런 폭력이 설 곳은 없다. 모두 하나로 뭉치자”고 밝혔다.

이날 샬러츠빌에서는 최대 6000명으로 추산되는 극우 시위대가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이끌었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적 인물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키로 한 데 항의,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선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맞대응 성격의 시위를 벌이면서 양측 시위대 사이에서는 산발적으로 물리적 폭력사태가 잇따랐다. 시위를 벌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대체로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파악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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