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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철성-강인철, 그만 싸워”…감찰ㆍ문책 예고
뉴스종합| 2017-08-13 15:5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전 광주경찰청장)에게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감찰과 문책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 장관은 13일 오후 서울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논란의 당사자인 이철성 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모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늘 이후 당사자 입장을 주장하거나 상대를 비방하는 등의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단호한 어조로 요구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날 이후 불미스러운 상황이 계속되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 “개개인의 억울함은 장관 권한 안에서 철저히 조사해 밝히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며 추후 감찰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민주화의 성지’ 관련 SNS 게시글 삭제 지시 의혹을 둘러싸고 경찰을 대표하는 최고직위에 있는 이 경찰청장과 계급상 2단계 아래인 강 중앙경찰학교장 진실공방을 넘은 무차별 폭로전이 벌어졌다.

지난 7일 강 학교장이 지난해 말 광주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광주청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게시글(촛불집회 관련 시민 안전 안내문)을 이 청장 지시를 받고 하루 만에 삭제토록 했다고 주장한 게 시작이다. 강 학교장 측은 이 청장이 ‘민주화의 성지’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청장이 관련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면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게시글 삭제 사건 이후 강 교장은 비위 행위로 감찰을 받았는데, 감찰 결과 경찰청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강 교장을 수사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강 교장 측은 표적 감찰·무리한 감찰이라고 맞섰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강 교장이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서 김 장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큰 개혁 과제를 앞두고 경찰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쳤다”면서 “저와 경찰 지휘부 여러분 모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국민에 사과했다.

이철성 청장도 이 자리에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받들겠다”고 고개를 숙이고 “지휘부 모두가 심기일전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본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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