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살충제 계란 번호 언제든 조작가능 “스탬프만 있으면”
뉴스종합| 2017-08-18 07:23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껍질의 번호만 보면 생산 지역과 농장 이름을 알 수 있어 ‘살충제 계란’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으나, 살충제 계란의 번호가 조작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충제 계란 번호를 아는 게 아무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계란 껍질의 번호는 스탬프만 있으면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유통업자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JTBC가 17일 보도했다.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노안면의 한 산란농가에 ‘13정화’ 일련기호가 표기된 계란이 폐기 처분을 앞두고 쌓여 있다. 해당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 허용기준치 초과량이 검출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7일 오후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계란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판정서를 내건 전통시장에서 계란 껍질의 번호가 없는 계란들이 발견됐다. 닭의 분변만 잔뜩 묻어있고 있어야 할 번호 등의 표시는 없었다.

계란에 생산지와 농장 표시가 찍힌 계란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시장 상인들은 “굵으니까 손으로 수거해서 나오는 것이라 그렇다”고 설명했지만, 농장주들과 유통업자들은 “(생산지와 번호 등을 직은 계란은) 식용 잉크가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용이 더 들지 않느냐. 안 찍으면 그 비용이 안 든다”고 말했다.

번호 등이 안 찍힌 계란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다.

유통업자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계란에 마음대로 고유번호나 유통기한을 찍는다고도 털어놨다.

유통업자들은 “비품들이 많이 있다”며 “계란 위에 찍는 걸 스탬프로…”라고 말했다.

또 유통기한 찍으면서 같이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생산지, 유통기한을 조작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계란 44억원어치를 전국에 유통시킨 업자 21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살충제 계란 번호 확인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계란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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