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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2 쇼크로 아파트 경매도 ‘찬바람’
부동산| 2017-08-18 08:45
낙찰가율ㆍ경쟁률 동반하락
다주택자→실수요자 재편중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 전역의 투자수요를 겨냥한 8ㆍ2대책의 영향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ㆍ2대책 당일인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과 경쟁률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9건, 낙찰건수는 13건으로 낙찰률은 44.8%였다. 낙찰가율은 90.8%로 2016년 2월(88.3%)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2012년 12월(4.7명) 이후 4년여 만에 최저 경쟁률인 4.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아파트 경매와 관련된 수치 하락은 7월과 대조적이다. 낙찰가율은 99.1%에서 8.3%포인트 떨어졌고,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12.6명에서 7.7명 급감했다. 낙찰률은 61.3%에서 16.5%포인트 줄었다.

지방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부산의 위축세가 두드러졌다. 8월 2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아파트 경매의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3.7명을 기록해 7월(6.3명)의 절반 규모로 줄었다. 2012년 6월(2.5명) 이후 최저 경쟁률이다. 다만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50.0%, 99.1%로 7월(45.1%ㆍ94.6%)보다 상승했다.

아파트 경매시장의 위축은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대책으로 경매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9월까지 낙찰가율과 응찰자가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런 현상은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은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적정 가격을 잡기가 어려워 낙찰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징후도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8ㆍ2대책을 비껴간 경기도ㆍ인천의 아파트 경매 시장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율 94.5%, 평균 응찰자 9.2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규제 무풍지대’가 된 인천은 열기(낙찰가율 96.2%ㆍ평균 응찰자 12.6명)가 이어지며 풍선효과 조짐을 보였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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