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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절반값 준강남권…덜 올라 더 오른다
부동산| 2017-08-18 09:26
강동ㆍ성동ㆍ광진ㆍ동작구
재건축이주ㆍ규제피난수요
입지와 개발호재 잘 가려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강동ㆍ성동ㆍ광진ㆍ동작구 등 강남과 인접한 서울의 ‘준강남권’이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으로 수요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8ㆍ2 대책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강남권 재개발 이주수요 등으로 매매가격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 누계 기준 준강남권(12121건) 거래량은 강남3구(13038건) 수준으로 치솟으며 서울 전체 거래량을 견인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와 접한 강동구 아파트 거래량이 4610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4580건)와 송파구(5315건)에는 못미치지만 서초구(3143건)보다 무려 46.68% 많다.

강동구를 포함한 서울의 준강남권이 강남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8ㆍ2 대책의 투기지역에서 지정되지 않은 광진구와 동작구에 눈길이 쏠린다. 강남권 재건축ㆍ재개발 이주수요와 서울로 유입되는 수요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 중이라는 것이 현지 공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진은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성동구가 가장 높았다. 부동산114 시세 정보를 살펴보면 성동구는 1㎡당 지난해 8월 551만원에서 현재 633만원으로 14.88% 급등했다. 강동구(11.73%ㆍ554만원→619만원), 동작구(8.08%ㆍ495만원→535만원), 광진구(7.99%ㆍ551만원→59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 B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수요자들이 준강남권을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8ㆍ2 대책 이후 풍선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규제가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동작구 사당동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동안 11.42%(464만원→517만원) 급등했다. 재고아파트 인기도 여전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작년 3분기 5억8400만원에 거래됐던 사당동 대림아파트(전용 84.91㎡ㆍ12층)는 최근 7억원(13층)에 거래되며 1억 이상 올랐다. 인근 롯데캐슬(전용 84.96㎡)은 같은 기간 5억7000만원(6층)에서 6억4700만원(4층)으로 7700만원 뛰었다.

강남권보다 싼 집값이 수요집중 요인으로 꼽힌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진ㆍ동작구의 아파트 3.3㎡당 가격은 11일 기준 각각 1967만원, 1768만원이었다. 서초구(3509만원)와 강남구(3877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시세보다 최대 절반 이상 저렴한 준강남권의 실수요자들은 쉽게 줄지 않을 전망”이라며 “입지와 개발 호재 등 옥석을 잘 가린다면 불안정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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