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삼성 ‘로봇’·KB ‘IT’·미래에셋 ‘분산’…‘4차 산업혁명’ 베팅 제각각
뉴스종합| 2017-08-18 11:42
‘4차 산업혁명’ 글자 담은 ETF
빅3 자산운용사, 줄줄이 상장

빅3 자산운용사들이 이달 일제히 ‘4차 산업혁명’ 글자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각 운용사가 4차 산업혁명에 접근하는 전략은 제각기 달랐다. 삼성과 KB자산운용은 각각 로봇과 IT에 베팅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러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4차 산업혁명’ 이름을 단 ETF 2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이날 상장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와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4차산업IT’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달 1일 국내 처음으로 종목명에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ETF를 상장한 후 약 보름 만이다.

새롭게 출시된 ETF에는 각 운용사가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관점이 고스란히 담겼다. 


삼성자산운용은 ‘로봇’에 베팅했다. 이미 지난해 8월 ‘픽테로보틱스 펀드’를 출시한 바 있는 삼성 측은 로봇 분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향후 3년 내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섹터는 로보틱스라고 판단했다”며 “산업뿐만 아니라 농업, 의료 등 분야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가 추종하는 로보 글로벌사의 로보지수는 최근 1년 수익률이 약 40%에 달했다. 이 지수가 구성하고 있는 83개 종목 가운데 국내 기업은 의료로봇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고영’이 유일하다. 그만큼 잠재력을 중시한다.

IT를 키워드로 삼은 KB자산운용은 기업의 현재 가치에 방점을 뒀다.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과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대형 IT기업들이 다가올 시대에서도 주도권을 쥘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KBSTAR 글로벌4차산업IT’가 추종하는 S&P 글로벌 1200 IT 지수는 대형주 비중을 높이는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IT관련 ETF가 특정 국가에 한정돼 있는 한계에서 벗어나 전 세계 IT기업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유보적 관점을 취했다. 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은 빅데이터와 나노기술, 3D 프린팅 등 9개 4차 산업혁명 테마에 고루 투자한다. 섹터별 비중 또한 동일하게 설정하는 동일가중 방식을 적용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현 시점에서는 특정 섹터에 베팅하는 것보다 종목ㆍ업종별 분산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이 기존에 출시한 4차 산업혁명 펀드 ‘G2이노베이터’와 ‘글로벌그로스’에도 분산ㆍ장기 투자의 철학이 담겨있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