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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에 꽂힌 외국인
뉴스종합| 2017-08-18 11:41
12거래일간 2000억 이상 매수
美금융규제 완화 논의 확산 기대
실적 상승에 배당매력까지 가세

외국인이 8월 하락장에 IT(정보기술)주를 파는 대신 은행주를 담았다. 9월 이후 상승할 모멘텀(동력)이 대기하고 있는 은행주를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인 1조6085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1조1783억원어치 팔았다. 두 번째로 많이 판 주식은 SK하이닉스로 2872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2000억원 넘게 매수하며 IT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을 1017억원 집중매수했고, 기업은행 398억원, KB금융 266억원을 사들였다.

물론 은행주에도 악재가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이 속속 출범하면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졌다. 또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잘 나가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가을의 은행주를 주목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논의가 확산되면서 한국 은행주에도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제한했던 ‘볼커룰’(Volcker rule)을 시작으로 금융규제가 완화되면 국내 은행주 주가가 36%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가 오르면 우리나라 금융주도 오르는 경향이 뚜렷하고, 외국인이 미국 금융주 랠리 시점부터 한국 금융주를 매수하기 시작한 점을 봤을 때 볼커룰 완화 시 한국 금융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리인상 트렌드가 하반기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이 최근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축소)시점을 미루고 있긴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금리역전현상이 발생해 우리도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주에 대한 3분기 실적도 기대감이 크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주요 은행주 9곳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4조28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2% 많다. 특히, 은행의 3분기 영업일수는 2분기 보다 하루가 더 많다. 은행의 영업일수는 하루마다 이자수익이 200억원 차이가 난다는 점도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이다.

실적 기대감을 타고 배당매력도 높아졌다. 통상 배당주 투자는 6월부터 10월 사이에 많이 이뤄진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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