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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화된 보이스피싱… 건수 줄었지만, 피해액은 늘어
뉴스종합| 2017-08-20 14:15
대출빙자형 지능화에 피해액 급증

정부기관 사칭형은 2030세대 여성

대출빙자형은 4050세대가 취약해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줄고 있지만, 수법이 지능화되면서 피해액은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월평균 피해 건수는 2016년 3827건에서 2017년 3674건으로 줄었지만, 건당 피해액은 418만원에서 471만원으로 12.7% 증가했다. 전체 월평균 피해금도 지난해에는 16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73억원으로 8.1% 증가했다.

건당 피해액ㆍ전체 월평균 피해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대출빙자형과 같은 지능형 보이스피싱이 늘어서다. 기존 정부기관 사칭형의 경우 피해예방 홍보를 통한 국민들의 대처능력이 강화돼 전체 보이스피싱 내 비중(피해금 기준)이 3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대출모집인의 전화 영업방식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그 수법이 정교화ㆍ지능화되면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42.7%였던 비중이 올해에는 71.3%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사기범들은 서민층을 위한 햇살론 등 정부지원자금 대출을 많이 사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ㆍ30대 여성은 정부기관 사칭형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사회 초년생이 남성보다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기 경험이 적어 사기범들의 표적이 된 셈이다. 이들은 해당 유형 전체 피해자 수의 절반 이상(51.9%)을 차지했다. 





대출빙자형의 경우 대출 수요가 많은 40ㆍ50대의 피해 비중이 높았다. 남녀를 합산해 전체 피해자의 다수(60.7%)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을 막고자 인터넷뱅킹, ATM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하는 경우 문답방식으로 예금 지급 목적을 확인하는 대책을 오는 9월 시행하기로 했다.

또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신종 사례에 대해선 즉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후후ㆍ후스콜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하여 신속 전파하고, 필요시 대국민 문자메시지 발송할 계획이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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