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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패전…” 도라에몽 대사에 中열광ㆍ日비난
엔터테인먼트| 2017-08-21 09:4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서 주인공 도라에몽과 진구가 “일본이 패배할 거에요” 라고 외쳐 중국과 일본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제작된 도라에몽 시리즈 ‘코끼리와 아저씨’에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은 동물들을 돌볼 수 없다는 이유로 독살한다. 이 사실을 안 도라에몽과 진구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동물들을 구하는 내용이다.

화제의 대사는 과거로 돌아간 도라에몽과 진구가 코끼리에게 독인 든 음식을 먹이려는 사육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도라에몽과 진구는 사육사를 향해 “걱정하지 마세요, 일본이 지거든요!”라고 외치며 두 팔 벌려 환호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 대사로 일본 우익 진영은 분노를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을 모욕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심어줘도 괜찮냐”며 비난했다. 일본 우익은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일본의 치부를 감추려 한다.

반면 중국에서는 “도라에몽은 일본의 양심이다”, “제작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작가와 감독이 매우 의미 있고, 용기 있는 일을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도 “이번에 방영된 도라에몽의 대사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의도를 잘 반영했고, 역사에 충실하며 일본 극우단체와 용기있게 맞섰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이 후지오 ‘우수한 창작자’에서 ‘위대한 창작자’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중국 역시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듯, 역사 왜곡에는 일가견이 있는 나라다. 과거반성은 없이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는 나라끼리 다투는 모양새가 국제적 관점에서는 우습고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 나올 만 하다.

한편, 도라에몽의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는 1933년 태어나 태평양 전쟁과 2차 세계대전을 겪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도라에몽에는 전쟁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종종 등장해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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