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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포비아’ 확산] 잊을만 하면 터지는 식품 사고…국민들 ‘밥맛’을 잃다
뉴스종합| 2017-08-21 11:17
담뱃재 추정 물질 혼입 소주
가짜 백수오·맥도날드 패티…
온나라 발칵 뒤집는 ‘식품파동’
끊이지 않고 주기적으로 찾아와
안전밥상 위해 근본적 대책 시급

국민 식품인 계란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발견되면서 대한민국에 ‘먹거리 포비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먹거리 관련 사건ㆍ사고는 잊을 만하면 터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이달초 유럽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동은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문제의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면서 우리 사회를 일대 혼란에 빠트렸다. 특히 친환경인증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인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비펜트린,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등이 다량으로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만은 극에 이르렀다. 

살충제 계란 쇼크가 전국으로 확산된 지난 17일 강원 철원군 한 산란계 농장에서 군청 직원들이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농장의 계란에서 피프로닐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먹거리 사건ㆍ사고는 계란외에도 숱하게 빈발하고 있다. 서민들의 대표 주류인 소주에서도 담뱃재 추정 물질 발견이 발견됐다. 무학은 지난 8일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혼입된 ‘좋은데이’ 소주를 제조·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제품에 대한 5일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도 부적합 판정이 나와 폐공 조치했다. 이는 부적합위반법령식품위생법 제7조(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관한 기준 및 규격) 4항과 식품위생법 제37조(영업허가 등) 2항에 대한 위반이다. 적발된 제품은 지난 5월22일 병입된 76만9610병에 해당한다. 적발은 미개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제보로 이뤄졌다. 이물질은 식약처 조사 결과 담뱃재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무학은 담뱃재 추정물질이 병에 붙어 고착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병에 눌어붙으면서 세척과정과 이물질 검사까지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나라 전체를 들끓게 한 굵직한 식품 파동은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앞서 2015년에는 ‘가짜 백수오’ 사태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당시 홈쇼핑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건강기능식품 백수오관련 제품 상당수에 식품 원료로 인정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로 대량 환불 사태가 일어나 해당 제품을 제조·유통하거나 취급한 업체들이 큰 손해를 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엽우피소가 포함된 백수오 제품을 압류하는 등 조치를 시행하면서도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점검 방법이 잘못됐고,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한지 등을 확인된 바 없다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 이다.

지난 달에는 아이가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추가 고소가 이어지면서 유사사례 피해 아동은 총 5명으로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햄버거 38종을 조사한 결과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한 초등학생이 이동식 매장에서 입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른바 ‘용가리 과자’를 사먹은 후 위에 5㎝ 크기의 구멍이 뚫려 응급 수술을 받았다. 식약처는 뒤늦게 액체질소가 최종 생산 식품에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사용기준을 마련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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