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K-9 자주포, 폐쇄기 연기발생 뒤 화재…교육훈련 목적 사격 중지”
뉴스종합| 2017-08-21 11:56
-軍, K-9 사고 원인 규명까지 교육훈련 통제
-“폐쇄기 정상 작동했으면 이런 사고 없었을 것”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육군은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 군부대 사격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한 뒤 내부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육군은 21일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상자 진술에 의하면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 장전한 후 원인불상 폐쇄기에서 연기가 나온 뒤 내부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어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증거물 감정과 기능검사, 당시 현장 상황분석, 부상자 진술분석 등을 종합한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 군부대 사격훈련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와 관련해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한 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고(故) 이태균 상사와 고(故) 정수연 상병의 운구가 실려나오자 장병들이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자주포 포신 뒷부분 탄약과 장약을 삽입하는 폐쇄기에서 먼저 연기가 발생했고 포를 발사할 때 포탄을 밀어내는 화약인 장약이 타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선 격발은 안된다”면서도 “폐쇄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면 이번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사고 발생 이후 K-9 자주포 제한 운용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원인규명이 확실히 될 때까지 불안정 요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는 사격 가능하지만 교육훈련 목적의 사격은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적 화력도발시 즉각 대응사격이 가능하도록 장거리 포병 사격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육군 5군단은 지난달부터 3차례에 걸쳐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계획해 시행중이었으며 18일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던 중 부대 포반의 총 6발 중 3발째 사격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사고 발생 이후 5군단 헌병단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국방부와 육군이 지원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한 뒤 임상심문 및 검시 등 초동수사를 실시했다.

군 당국은 소방청과 경찰청 등 폭발 및 화재분야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비ㆍ탄약 관련 업체 등을 포함한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육군은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통제체계를 우선적으로 진단해 위험 요인을 재판단해 조치하겠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시에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 실전적인 임무수행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K-9 자주포 1문에서 불이 나 탑승하고 있던 이태균(26) 상사와 정수연(22) 상병이 숨졌으며 군 당국은 이 상사와 정 상병을 순직 처리했다. 이들의 합동영결식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5군단장으로 엄수됐다.

또 부상 장병 5명은 국군수도병원 1명, 민간병원 4명으로 분산돼 입원치료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