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대북제재 때문에…“중국내 北 주재원 생계 걱정”
뉴스종합| 2017-08-22 08:10
-RFA “가족 생활비 걱정하는 형편”
-상류층 이용 외화상점도 소비 감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중국이 이에 동참하면서 중국 내 북한 주재원들의 생활형편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오가는 북한 차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조선의 무역주재원들이 본국에서 부과하는 과제 수행은 고사하고 가족의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에 놓여있다”며 “이들은 식대 지출이라도 아끼기 위해 식사시간에 중국 대방(무역업자)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중국 내 북한 주재원들의 생활형편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압록강철교에서 바라본 오른편의 고층건물이 즐비한 중국 단둥과 왼편의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북한 신의주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소식통은 “요즘 무역주재원들은 중국 대방으로부터 주로 얻어먹는 처지인데 이제는 대접받는 것도 부담스러워 의식적으로 식사시간을 피해 약속을 잡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엔 제재로 중국에 내다팔만한 상품은 별로 없고 중국 상품을 북으로 들여보내라는 본국의 과제는 제 때에 돈을 보내주지 않아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과제 수행을 못한다고 무역주재원을 본국으로 소환하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고 전했다.

북한을 오가는 화교 상인과 북한 외화상점 지배인들의 중국을 찾는 횟수도 대폭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또다른 대북 무역소식통은 “화교 보따리 상인들의 경우, 보통 두 달에 한번 꼴로 중국을 방문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세 달에 한번 꼴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또 “중국에서 애써 물건을 들여가 봐야 예전처럼 잘 팔리지 않는데다 특히 외상으로 준 물건대금의 회수가 늦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조선의 외화상점들도 형편이 좋지 않아 지배인들의 물건 구입을 위한 중국 방문 횟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 외화상점 주이용객이 상류층들이라는 점에서 외화상점 소비가 감소했다는 것은 북한 내부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