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인생의 끝’ 스스로 준비하는 일본 노인들
뉴스종합| 2017-08-22 15:22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선 노인들이 스스로 임종을 준비하는 이른바 ‘슈카쓰’(終活)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슈카쓰’란 ‘인생의 끝(終)을 위한 활(活)동.’ 고령의 노인들이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주변을 정리하며 실질적인 임종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 신문이 지난달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세 이상 응답자 중 31%가 슈카쓰 경험이 있거나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8년전 신조어로 등장해 붐을 이루더니, 이제는 60대 이상 장년층에겐 통과의례가 됐다.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와 해마다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실이 뒤섞여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 하듯 실제 조사 결과 “자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6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21일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급기야 임종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전시하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슈카쓰 전시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람회는 접근성이 좋은 동네 마트에서 열릴 정도로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2009년 이후 300번 이상 전시회를 열었다. 노인들은 페어에 참석해 장례식이나 묘지 비용, 재산 정리 등 임종에 필요한 상세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이 할 수 있도록 돕는 웰다잉 프로그램도 체험 할 수 있다. 입관 체험, 사후 가족과 지인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담은 ‘엔딩 노트’ 작성법 등을 통해 마지막을 차분하게 준비 할 수 있다.

장례문화에도 트렌드가 생겼다. 과거엔 자비 출판 자서전을 출판했지만 요즘은 장례식때 사용 할 수 있도록 ‘추억 찍어두기’란 컨셉으로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슈카쓰 버스 투어’를 통해 나의 묘지에 대해 생각 해 볼 수도 있다. 교외에 있는 공원묘지를 견학하기도 하고 수목원도 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