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北축구신성 한광성, 북핵실험에 이태리리그 퇴출설
엔터테인먼트| 2017-09-11 08:31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북한 핵실험의 파장이 최근 유럽리그를 달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북한의 ‘축구 신성’ 한광성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유엔이 11일(현지시간)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표결할 예정인 가운데 대북제재안에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 북한 노동자 추방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EU(유럽연합) 차원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고용 금지를 별도로 추진 중이다. 유럽에 북한 노동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계속되는 북한의 핵도발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직접적으로 유럽의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

[사진=한광성 인스타그램 캡처]

이 경우 한광성이 유럽 국가들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으로 이적한 한광성은 매경기 골을 뽑아내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탈리아 현지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급기야 이탈리아리그의 명문팀 유벤투스, 세계 축구의 최상급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아스널, 에버튼 등마저 한광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엔과 EU 차원에서 대북제재안이 결의되면 한광성의 유럽 생활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광성은 올해 3월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칼리아리로 이적해 북한 선수 최초로 유럽 중앙무대에서 골을 넣었다. 지난 여름 2부리그 세리아B의 페루자로 임대돼 물오른 경기감각을 뽐내고 있다. 최근 2부리그 2경기에서 한 번은 해트트릭(한 경기에 3골)을 기록했고, 다른 경기에서 한 골을 넣는 등 총 4골을 넣어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유벤투스와 아스널, 에버튼 등도 그를 관심 목록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광성 인스타그램 캡처]

한광성은 지금까지와의 ‘북한 사람’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신세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탈리아로 와서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지인들과의 즐거운 생활을 속속 사진으로 올리고 있다. 또한 자신의 소개글에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년 한일월드컵 붉은악마의 응원 구호를 새겨놓는 등 남북관계나 이념 문제에 대해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글라스를 쓰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 이탈리아 매스컴과의 인터뷰 장면 등도 눈에 뛴다. 인터뷰에서는 이탈리아어로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감사하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가장 좋아한다.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1998년생인 그는 페루지아에서 동갑내기 북한 축구선수 최성혁과 함께 뛰고 있다. 두 사람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상원의원 주선으로 이탈리아 리그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북한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번 수입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경우’를 전제로 가해진다. 한광성이 해외에서 번 돈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경우, 계속 유럽에 남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