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다보탑, 첨성대 본 모습 찾았다…지진 피해 문화재 86% 복구
라이프| 2017-09-12 10:12
문화재청, 경주 지진 피해 1년 각종 대책 마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9월12일 경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다보탑과 첨성대가 본 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1년 동안 피해 입은 문화재 100건(국가지정 52건, 시도지정 및 문화재자료 48건) 중 86건에 대한 복구를 마쳤고, 해체 보수 중인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 등 14건에 대해서도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해체후 복원 중인 경주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
경주 지진 피해를 완전히 복구한 첨성대

옥개석 모서리가 파손된 경주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429호)과 벽체가 훼손된 경주향교 대성전(보물 제1727호)은 복구공사 설계 중이며, 성곽 일부에서 배흘림과 균열이 나타났던 포항 장기읍성(사적 제386호), 보광전 벽체와 지붕기와가 훼손되었던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 등 총 6건은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주 석빙고(보물 제66호)와 경주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68호) 등 6건은 안전진단을 받고 있는 중이다.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우리나라에서 경주지진은 그동안의 문화재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하는 계기가 됐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지진과 같은 각종 재난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는 연구를 하고, 지진 방재기반을 구축하는 전담조직인 안전방재연구실을 지난 1월 신설했다.

또, 실제 건축문화재를 그대로 축소한 모형을 만들어 건축문화재의 각종 보존 분석과 구조안전성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연면적 625㎡ 규모로 구조실험실과 재료실험실 등을 갖춘 ‘건축문화재 안정성 평가 시험연구시설’을 충북 충주시에 건립(20.6억 원) 중이다. 11월에 완공된다.

이와함께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관계기관의 장비와 인력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각 건축 문화재 현장에 화재와 더불어 지진 등에 대비한 재난대응 지침서를 작성‧구비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지난 8월에는 지진 대비체계 강화를 위하여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 시 행동요령과 생활안전 교육을 시행했고, 지진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목조문화재 노후 전기시설 교체사업(54건, 16.7억 원)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건축문화재의 구조와 지반에 대한 특성정보를 바탕으로 지진규모에 따른 위험도를 사전에 평가하여 GIS기반 지도에 표시하도록 하는 ‘문화재 맞춤형 지진위험지도’ 시스템을 2021년까지 구축키로 했다.

■복구중인 주요 문화재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본관 외부 벽체 벽돌과 내부 천장 균열 발생)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보광전 벽체 및 지붕기와 훼손) ▷경주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동탑 옥개석 서북쪽 모서리 파손) ▷경주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동,서탑 상륜부 파손) ▷경주향교 대성전(대성전 벽체 훼손)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옥개석 일부 이탈) ▷경주 석빙고(후면벽 상단 벽석 1개 약 3㎝ 돌출 발생) ▷경주 용명리 삼층석탑(상단 탑신부 박리) ▷경주 열암곡 석불좌상(불두지지석 하부균열 확장 및 다리 및 좌대 변위 발생)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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