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OREAT 맛을 공유하다] 휴대 간편 ‘몽골의 전투식량’ 순대…세계정복 밑거름 됐죠
기사입력 2017-09-12 11:32 작게 크게
국민분식 이면의 감춰진 역사

떡볶이, 튀김과 함께 분식계의 3대 강자인 순대. 순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고 있는 서민음식 중 하나다. 전국민이 즐겨먹는 국민 간식인 순대는 어느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을까.

외국의 유래를 보면 순대는 몽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몽골의 징기스칸은 대륙 정복시 전투식량으로 전장 기능 속도를 유지하기위해 돼지의 창자에다 쌀과 야채를 혼합해 말리거나 냉동시켰는데, 휴대가 편리해 전쟁터에서 전투식량으로 기동전을 수행해 세계를 정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6세기에 쓰인 중국의 종합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劑民要術)’에는 양반장도(羊盤腸搗)라는 순대요리가 기록돼 있다. ‘양의 피와 양고기 등을 다른 재료와 함께 양의 창자에 채워 넣어 삶아 먹는 법’으로, 이는 창자에 재료를 채워 먹는 지금의 순대 제조 방식과 흡사하다.

제민요술이 만들어질 당시 우리는 삼국시대였고 시대상 중국의 음식이 많이 전파됐다는 각종 문헌을 봐서는 삼국시대에도 순대가 있지 않을까 추측되기도 한다.

한국에서의 순대는 보통 북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개성의 소문난 돼지고기와 순대 ‘절창’ 때문인지도 모른다. 히지만 순대는 남쪽의 끝인 제주도에서도 옛부터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순애’라고 불리는 음식이 있다. 만드는 방법은 몽고의 순대와 유사하다. 채소는 거의 없이 돼지 피와 곡물을 섞어 만든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이다. 제주는 고려시대 원나라의 목축지로 쓰였다. 그래서 육지의 제조방법이 아닌 몽골의 순대와 유사한 순대의 맛이 그대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순대는 북쪽의 함경도부터 남쪽의 제주도까지 만들어진 지역마다 그 지역의 풍토와 생산되는 재료가 첨가되며 함경도의 ‘아바이순대’부터 ‘병천순대’까지 고유한 맛과 특색이 생겨났다.

‘아바이’는 함경도 말로 ‘아버지’란 뜻인데, 아바이 순대는 돼지의 대창을 이용해 만든다. 강원도 속초의 아바이순대는 속초시 청호동의 실향민 마을인 아바이마을에서 나왔다. 한국전쟁 당시 1ㆍ4 후퇴때 남하해 고향에 가지 못하고 정착해 만든 동네다. 1999년 함경도 향토음식 축제에 출품돼 처음 이름을 얻었고 전국적인 명물로 발돋움했다.

북쪽에 아바이순대가 있다면 남쪽에는 병천순대가 이름을 떨치고 있다. 병천순대는 한국전쟁이후 병천에서 햄 공장이 들어오면서 생겼다고 한다. 돈육의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값싼 부산물을 이용, 순대를 만들어 먹었는데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에 저렴하면서 영양이 많은 순대는 서민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이 돼 오늘날 병천지역의 명물이 됐다.

순대는 세월 흐름 속에서 그 몸값은 계속 낮아졌지만 순대 한접시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는 서민의 소중한 음식으로 위용은 여전하다. 최근 순대는 다양한 음식으로 젊은층에까지 파고 들면서 국민음식으로 급부상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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