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땐 체중 ‘찔끔’ 늘지만 심혈관 발생 위험은 ‘확’ 준다
기사입력 2017-09-13 11:15 작게 크게
서울대 김은하·이혜진 교수팀
학회지 ‘KJFM‘에 연구논문 게재


회사원 하모(34ㆍ여) 씨는 2년 전 담배를 배웠다. 체중 감량 목적이었다. 평소 ‘살이 쪘다’고 걱정하던 하 씨는 “담배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주위의 말에 그만 혹하고 말았다. 실제로 그의 체중은 2년 전보다 7㎏가량 빠졌다.

그러나 ‘속’이 엉망이 됐다. 최근 하 씨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심혈관 질환 위험군’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건강이 나빠진 이유가 담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담배를 끊으면 다시 체중이 늘어나고, 각종 ‘수치’도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고민했다. 찾아간 동네 병원 의사는 하 씨에게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것은 담배가 원인이다. 금연하라”고 권했다.

하 씨처럼 다이어트를 위해 담배를 시작한 사람 중 상당수는 금연에 대해 고민한다. 담배를 끊으면 불어나는 체중 때문에 오히려 건강이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며, 담배를 끊은 사람은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의 김은하ㆍ이혜진 교수팀이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영문 학회지 ‘KJFM’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담배를 끊은 사람은 금연 후 체중 변화에 상관없이 흡연을 지속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 2003~2004년 흡연자 3만9099명을 2005~2006년 금연군(9095명)과 흡연 유지군(3만4명)으로 분류했다. 금연군을 다시 2㎏ 넘게 체중이 증가한 그룹(29.8%ㆍ2714명)과 아닌 그룹(70.2%ㆍ6381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금연 후 체중이 2㎏ 넘게 증가하더라도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0.69 (31% 감소)로 낮아졌다. 흡연을 지속한 사람의 심혈관 질환 발생을 1로 기준 삼았을 때다. 체중 증가가 없는 금연군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흡연군과 비교하면 0.81(19% 감소)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금연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며 “금연 후 체중 증가 여부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체중 증가 여부에 따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0.69와 0.81로 차이를 보이지만 두 수치 사이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며 “담배를 끊었다면 체중 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비슷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중이 늘더라도 금연의 이득이 더 크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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