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대장암의 달 ①] 잦은 변비ㆍ설사ㆍ가는 변, 대장암 전조일수도…
기사입력 2017-09-13 10:12 작게 크게
- 매년 9월 ‘대장암의 달’…올해가 10회째
- 식생활 서구화 등 탓에 환자 증가 추세
- 癌중 발생률 3위…“복통ㆍ혈변 등 전조”
-“40대부터 3년마다 꼭 대장내시경 검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임모(49) 씨는 얼마 전부터 배변이 불규칙해지면서 변비가 생겼다. 배가 더부룩하고 배변 시 통증까지 생겼다. 급기야 대변에 피가 조금씩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말하자 거의 대부분 “치질 증상”이라고 조언해 줬다. 다소 민망했지만, 혹시나 싶어 병원을 찾았던 임 씨는 뜻하지 않게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더욱이 “상당히 (암이)진행된 상태”라는 의사의 이야기는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매년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이하 학회)가 2007년 대한암협회와 공동으로 제정했으며, 올해가 10회째다. 학회는 대장암과 대장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바로 알자는 취지로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잦은 변비, 설사 등 배변 습관 변화가 심각하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실제로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3만6000여명에서 지난해 15만6000여명으로 5년새 15%나 증가했다. 환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이었지만 30ㆍ40대도 약 10%라는 적지 않는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통계청의 ‘10만 명 인구 중 암 발생 환자 수’을 보면 대장암은 2014년 국내 전체 암 중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암 사망률도 4위였다. 역시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펴낸 ‘2017년 통계로 본 암 현황’에서도 2013년 발생한 암을 성별로 살펴보니 대장암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2ㆍ3위를 차지했다. 임 씨처럼 혈변 같은 대장암 증상이 나타나도 단순 치질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여성호르몬 감소하는 65세 이상 여성 주의해야”=대장암은 직장과 결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직장암과 결장암을 통칭한다.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변, 빈혈, 배변 습관 변화(설사, 변비 등)가 있는 3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철저히 검사할 필요가 있다.

이길연 경희의과학연구원 부원장(경희대병원 대장ㆍ항문외과 교수)은 “잦은 변비, 설사 등 달라진 배변 습관, 가는 변의 발생, 복통, 복부팽만 등 가스 찬 배, 뱃속의 불쾌감, 배변 후 잔변감, 혈변 또는 검은색 변 등이 나타나면 검사해 볼 것을 권한다”며 “단 항문 출혈이 있다고 모두 암은 아니다. 치질이나 치열 등 항문 질환일 수 있다”고 했다.

대장암은 특히 최근 들어 여성에게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99~2012년 여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해마다 약 4.3%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후의 노년층 여성은 대장암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내장 지방이 쌓여 뱃살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이라며 “복부비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장암 진단과 예방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만 35세 이전 검사 경험이 한 번도 없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대장암이 30~4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40대부터 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 부원장은 “일반적으로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는 정부 지침이 있지만, 5년마다 검사를 해도 중간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3년 단위 검사를 추천한다”며 “특히 가족력 또는 염증성 장 질환이 있거나 예전에 용종이 발견된 적이 있는 사람은 더 이른 나이부터 자주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5년 생존율 말기 때 급감…조기 발견 중요=최근 대장암, 특히 직장암 치료에는 정밀 수술이 활용된다. 직장암의 경우 수술 과정에서 대장이나 항문을 절개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때문에 수술 이후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심한 경우 변실금, 하복부 불편함, 수십 차례의 잦은 배변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 부원장은 “하부 직장암 환자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항문을 같이 제거하고 배에 장루를 만들어야 했다”며 “하지만 최근 많이 시행되는 정밀 로봇 수술은 95% 이상의 항문 보존율을 자랑한다. 물론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도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5년 생존율은 75.6%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다. 하지만 1기 때 92%였던 5년 생존율은 말기인 말기인 4기에 이르면 약 11%까지 떨어진다.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 대장암이다. 때문에 환자 개인별 특성을 고려, 삶의 질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이 부원장은 “대장암은 꾸준히 치료 성적이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암”이라며 “4기 대장암이라도 고주파ㆍ항암ㆍ방사선 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면 40%까지 완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말기로 진단받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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