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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4색 ‘올해의 작가상 2017전’
기사입력 2017-09-13 11:49 작게 크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년 2월 18일까지
-써니킴ㆍ박경근ㆍ백현진ㆍ송상희 4인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세워! 총!” “내려! 총!” “사격!” 간단하면서도 절도있는 동작이 반복된다. 총을 든 건 군인이 아니다. 로봇이다. 전시장을 가득채운 로봇 부대의 움직임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제식훈련으로 단련된 군인들의 그것과 흡사하다. 다만 좀 더 비 인간적이라 차갑게 느껴질 뿐이다. 군대의 속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하는 이 작품은 박경근 작가의 ‘거울 내장: 환유쇼’다. 작가는 “군대라는 개인적 경험을 활용한 작품”이라며 “서른에 입대했는데, 제식훈련만 5~6시간을 했다. 조금이라도 동작이 틀리면 다시 해야하는데, ‘고문관’이었던 나에게 쏟아지던 동료들의 눈빛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써니킴(48), 박경근(39), 백현진(45), 송상희(47)등 개성이 강한 현대미술작가 4명의 신작이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7’전에서다. 지난 2월 후원작가로 4명이 선정됐고, 이후 6개월간의 작업을 통해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관 1전시실과 2전시실은 4인 작가의 개성이 뚜렷한 4개 전시로 채워졌다. 

써니킴, 풍경, 2014-2017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1전시실로 입장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작가는 써니킴이다. ‘어둠에 뛰어들기’라는 주제로 회화와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에는써니킴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녀’가 어떤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어지는 회화를 보면, 소녀가 있는 풍경속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개개인의 내재된 기억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심리적 영역을 실제 공간으로 불러냈다. 

백현진,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2017.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어지는 전시실에선 가수, 작곡가, 화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인, 배우, 감독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의 ‘실직폐업이혼부재차자살 휴게실’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휴게실로 꾸며진 전시공간엔 가장으로 살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어떤이에 대한 추모를 경험할 수 있다. 

박경근, 거울내장 환유쇼, 2017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2전시실로 내려가는 공간엔 박경근작가의 ‘거울 내장: 환유쇼’가 자리잡았다. 로봇의 제식훈련이 이뤄지는 사이 높이 16미터에 달하는 벽엔 특정알고리즘에 따른 영상이 계속해서 상영된다. 거대한 인공지능(AI)가 작품을 컨트롤 하는 셈이다. 

송상희, 다시 살아나라 아가야. 2017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2전시실에선 송상희의 아기장수 설화를 빌어 죽음과 재탄생의 변이 확장을 이야기하는 영상작업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와 비극적 폭발 이미지들이 담긴 ‘세상이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소리 한번없이 흐느낌으로’라는 작품이 자리잡았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올해 특히 치열한 경쟁과 심사를 통해 개성 있는 주제와 독자적인 표현력을 지닌 후보작가 4인을 선정했다”며,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드러내면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수상자는 오는 12월5일 발표된다. 수상자는 추가로 1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받게 된다. 전시는 2018년 2월18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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