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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강국 한국 골프 10년뒤는? 그리고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2017-09-13 17:55
신한동해 슬로건 ‘미리 체험하는 10년후’
최첨단 운영…선수들은 저마다 ‘꿈’ 그려
男골프 고군분투 “파워-자신감 보러 오세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0년뒤 나는 PGA투어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하고 있기를… 변함없이 골프를 즐기고 좋아하는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하 귀국한 왕정훈 선수)

“나도 왕정훈 선수와 마찬가지로 PGA투어 무대에 뛰고 있는 상상을 해본다. 큰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결혼해 2~3명의 아빠가 되어 있을 것이다”(장이근, 티업ㆍ지스윙 메가 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첫 다승 달성, 신한동해오픈 출전에 앞서)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KPGA) 공동 주관으로 14~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 6953야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의 컨셉트는 ‘10년후의 골프대회를 미리 체험한다(Tee off into the Future)’ 이다.

주최측이 최첨단 시스템으로 이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10년뒤 기술진화를 미리 본다는 점을 강조하는 가운데, 출전선수들을 10년 뒤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라운드 앵글 속에 한국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결기가 보인다.

올해 생애 첫승을 거둔 ‘대기만성’ 이정환도 13일 열린 이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10년뒤 내 꿈도 비슷하다. PGA투어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있다. 즐길 줄 아는 골프 선수가 되어 자녀도 2명 내지는 3명을 두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10년 뒤 이룰 꿈과 대한민국 골프 인프라가 앞으로 10년 동안 일궈나갈 기술 인프라의 진화는 ‘희망’이라는 점에서도 맥을 같이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디지털 기술을 갤러리 서비스 및 대회운영에 적극 활용한다.

13일 진행된 공식연습에서는 멀티캠 브랜드 고프로(GoPro)와 함께 참가선수들의 부담 없는 연습라운드 모습을 선수와 캐디에 부착한 액션 카메라와 드론으로 촬영해 TV중계 및 대회 공식 SNS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또한 4라운드 특정홀에 버기 카메라를 페어웨이 위에 진입시킨 후 무인카메라로 선수들을 촬영하는 등 실감나는 영상을 촬영하고, 3라운드 마지막조와 함께 이동하는 스코어 캐디의 헬멧에는 360카메라를 부착해 실제 갤러리로 선수를 쫓아다니며 관전하는 듯한 느낌의 새로운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회장을 직접 찾은 갤러리들을 위해서는 대회장 곳곳에 ‘인터액티브 키오스크’를 설치해 현재 스코어는 물론 자신이 관람하고자 하는 선수의 현재 위치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했으며, 18번 홀에는 대형LED스크린을 설치해 선수들의 티샷 궤적과 볼 스피드, 비거리 등을 3D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갤러리플라자 ‘신한 FAN클럽존’에서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VR골프온라인’ 가상현실 골프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스마트 기기 전문업체 가민(Garmin) 역시 별도 부스에서 클럽 샤프트에 부착된 센서의 일종인 트루스윙(TruSwing™)을 통해 스윙템포, 스윙스피드, 클럽의 궤도, 페이스 각도, 로프트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2년전 31회 대회부터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가족’이라는 컨셉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그해 ‘한국PR대상 스포츠마케팅 부문 최우수상’ 수상은 물론 작년까지 2년 연속 총 2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는 등 한국남자프로골프의 흥행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고교생 이하 청소년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갤러리 플라자 이벤트 존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부스에서는 드라이버, 퍼팅, 칩샷 등 다채로운 미니 골프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한 3라운드가 진행되는 9월 16일(토)에는 배상문, 김경태, 왕정훈, 송영한 등 선수들의 팬사인회도 준비될 예정이다.

또한 별도로 마련된 갤러리 쉼터에는 성인 갤러리를 위해 필스너 우르켈과 함께 비어파크를 운영하고, 100명 이상이 동시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푸드코트가 구성된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해 잔디위에 꾸며진 키즈존에서는 그림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골프 칩샷, 미니 축구, 에어바운스 슬라이드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놀이를 준비했다.

‘여풍당당’ 기류 속에 위축됐지만 희망을 심어가는 한국 남자골프(KPGA)의 노력은 눈물겹다. 여자 대회 보다 더 갤러리 분들에게 특전을 많이 주고 이벤트도 많이 한다.

선수들은 남자골프만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왕정훈은 “파워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남자 선수들의 힘을 보러 왔으면 한다”고 했고, 최진호는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스핀 컨트롤이다. 실제로 직접 와서 보면 남녀 간의 기량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번 온 분들은 지속적으로 대회장에 와서 응원해 주신다”고 당부했다.

배상문은 “호쾌하고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이라고 남자골프의 매력을 정의했고, 한국계 미국 국적인 데이비드 립스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사나이답게 답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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