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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D-140] 평창올림픽시설 국민참여형 관광지로
엔터테인먼트| 2017-09-18 11:31
-2월 9일 손꼽아 기다리는 도민들
마무리 한창 국민성원만 남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골프장
개·폐회식장은 공연장 탈바꿈
2층은 올림픽 홍보관 조성



전 세계인의 겨울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40여일 후면 100여개국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강원도 평창-강릉-정선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시찰단과 취재진이 방문한 지난 15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올림픽 타운에서는 조직위와 주민들이 막바지 준비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 엄청난 시설을 올림픽후엔 어떻게 쓸까 하는 고민들이 많았는데, 캐나다 밴쿠버 처럼 국민 체험형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제 성공을 위해 남은 것은 국민의 열정적 성원이다.

스키점프대는 대회 이후에도 관광객의 포토 포인트가 된다. 점프대 뒷편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에도 가을 같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주변에 골프 코스를 설치한다. 봅슬레이 경기장도 물을 흘려서 튜브 슬라이드를 탈 수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ㆍ폐회식장 무대는 5000석 규모의 주민 문화공연장으로 탈바꿈하고 2층엔 올림픽의 족적을 길이 남길 홍보관이 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 시설을 세심히 살피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마무리 공사 중인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장 내부.

성화대 공사 한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등 모두 4번의 행사가 열릴 올림픽스타디움은 오륜기와 음양오행, 눈의 결정체 모양을 본떠 5각형으로 지어졌으며, 외관 및 지상 7층 규모의 메인동과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350석의 장애인석을 갖춘 내부 시설, 출입구, 메인 무대 등의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손길들로 분주했다.

17일간 평창의 하늘을 밝힐 성화대는 개막일 공개를 앞두고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개ㆍ폐회식장은 95.5%(이하 9월 11일 기준)의 공사가 이뤄진 상태”라며 “관람객 편의시설과 스폰서 파빌리온, 선수대기실 등 행사지원시설은 연말까지 올림픽플라자 내 모든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운틴 클러스터의 땀방울=크로스컨트리 등의 설상경기와 빙상경기가 열릴 평창과 정선은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로 불린다. 이곳의 경기시설은 거의 준비를 마쳤다.

프리스타일스키나 스노보드 등의 경기가 열릴 알파인 및 스노 경기장은 9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으며 봅슬레이, 루지 등 경기장인 슬라이딩센터도 96% 가까운 공사 진척을 보이고 있었다.

총 1만35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스키점프대는 이미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가대표’ 영화 등을 통해 동계올림픽의 상징물이 된 스키점프대는 2009년 세워진 시설을 개량해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 채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강원FC의 홈경기장으로 활용 중인 해발 850m 높이 착지대로부터 98m를 더 올라가 선수들의 스타트라인이 있는 곳에 서니 탁 트인 시야로 강원도의 스카이라인이 들어왔다. 또 점프대를 중심으로 바로 앞에는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가 펼쳐질 경기장이 펼쳐져 있었으며, 오른쪽 산기슭에는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인 봅슬레이ㆍ스켈레톤ㆍ루지 등의 썰매경기장인 슬라이딩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해발 940m 이상에 위치한 점프대에는 경기에 영향을 줄 바람을 막기 위한 장치를 주변에 이미 설치했으며 야간 경기에 대비해 300여억원을 들여 조명시설도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실제로 뛸 95m 스키점프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포스트 김연아ㆍ이상화’ 나올 강릉=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의 경기가 열릴 3개의 빙상경기장이 모여 있는 ‘강릉 코스탈클러스터’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조경 등의 공사를 마무리 중이었다.

특히 ‘포스트 김연아·이상화’를 꿈꾸는 빙상 꿈나무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을 아이스아레나를 돌아보며 140여일 후면 이곳에 가득 찰 세계인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들리는 듯했다. 또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과 하키팩을 본뜬 하키경기장의 모습도 매우 인상 깊었다.

2월 9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올림픽이 채 5개월도 안 남은 가운데, 지구촌 손님을 맞을 준비에 분주한 강원도민들에게서 설레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 2014년 말부터 뜻있는 지역주민과 이지역 관광해설사들이 군청을 찾아가 우리가 할 일들을 달라고 주문했고, 평창군은 동계스포츠 상식 및 외국인 손님 응대요령에 대한 교육에 나섰다. 이때부터 평창의 각 가정에서는 할아버지-며느리-손녀가 모여 동계스포츠 상식을 함께 공부하고 퀴즈게임을 하는 풍경이 흔하게 연출됐다.

강원지역 해설사 182명은 전원 태극마크를 달고 ‘K스마일’ 손님응대 요령의 전파와 서비스개선에 앞장섰다.

강릉 안목해변에서 만난 한 시민은 “내 고장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공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외국어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며 “올림픽을 여는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따뜻하고 친절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아 이후에도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이 되도록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밖에도 이미 평창과 강릉 등에서는 800여가정이 올림픽을 찾는 외부 손님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평창=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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