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듣고 보는 공예…‘공예희락’전
라이프| 2017-09-18 16:07
인사동 KCDF 갤러리 재단장 기획전
공감각적 요소 활용ㆍ공예체험 제안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가마에서 구워진 도자기가 밖으로 나오면 청아하고 맑은 소리가 난다. 여러개의 풍경이 울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물이 담긴 잔을 두드려 내는 소리같기도 하다. 사실은 자기가 식으면서 나는 소리다. 하나의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공예는 장인의 오감으로 만들어진다.

우리 공예문화를 오감으로 느끼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KCDF)갤러리는 재단장 기획전으로 ‘공예희락-우리가 공예를 즐기는 방법’을 개최한다. 작가 80여명의 작품 250점이 KCDF 갤러리 2층과 3층에서 선보인다.

조효은, 제본 커버마감 [사진제공=KCDF]
이상협, 금속 단조 [사진제공=KCDF]

이번 전시는 완성품만을 보여주던 기존 전시와 달리, 공예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담아냈다. 갤러리 2층에서는 장인들이 사용하는 각종 도구와 완성품, 그리고 작업현장에서 채집한 소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천정에 부착된 지향성 스피커 아래 서서 작업현장에서의 소리를 들으며 공예품 제작 과정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갤러리 3층에서는 공예품들의 일상속 쓰임새를 살펴볼 수 있다. 거실, 부엌, 드레스룸, 마당 등 일상에서 공예품의 활용예시를 만나볼 수 있다. 박용석 KCDF 큐레이터는 “공예품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전시로, 공산품으로 대체된 생활용품이 사실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동시에 실용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종필, 수공예안경 [사진제공=KCDF]
리슨커뮤니케이션 김상윤, Shadow of moon [사진제공=KCDF]
이흘기의 1인 도자밥상과 최성우의 나무수저로 차려진 백반집 밥상 [사진제공=KCDF]

최봉현 KCDF 원장은 “갤러리 재개관과 기획전시를 계기로 우리 생활 속 공예소비문화를 보다 확산하고, 공예 업계에 지속적 담론의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15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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