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中서 고전하는 현대차…‘사드 무풍지대’ 모델도 있다
라이프| 2017-09-19 11:29
- 현대차 ’위에동‘, 기아차 ’신형K5‘는 판매량 유지
- 다만 가격 싼 일부 모델에 국한
- 정부 차원 빠른 대책, 민간 차원 출구전략 필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중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 현지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모델이선전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모델은 가격이 다소 싸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일부에 국한되는 양상이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40만4300대로 전년 동기보다 40.1%나 줄었고, 기아차는 17만2674대로 53.2% 급감했다. 올해 8월 기준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보다 44.7%나 감소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감소폭이 적은 일부 모델이 눈에 띈다.


현대차 아반떼의 중국 전략형 모델인 위에동(HDc)의 경우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량이 1만3949대로, 전년 동기의 1만5682대보다 11% 정도 줄어들었다.

기존 위에동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신형 위에둥(IDㆍ사진)이 판매되며 8월까지 누적판매량이 1만6733대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위에동의 경우 랑동이나 링동에 비해 현지 판매가 한참 적은 모델”이라며 “신형 위에둥(ID)보다 기존 위에동(HDc) 모델의 가격대가 조금 낮아 그나마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중에서도 이같은 모델이 있다.

쎄라토와 신형K5가 대표적이다. 쎄라토의 경우 지난 8월까지 누적판매량이 4446대로 전년 동기간 판매된 4336대보다 많은 상황이다. 신형K5 역시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3615대에 이르며 전년 같은 기간의 1만3866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들 모델 역시 중국 판매 모델 가운데 가격대가 그나마 다소 낮은 모델”이라며 “신형 K5는 중국 마니아층이 있어 나름 여파를 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모델이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드의 영향은 전반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 차원의 출구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드 보복이 길어지면서 죽는 곳은 민간 기업”이라며 “중국의 사드 보복을 멈출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빠른 대책과 함께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중국 공장 효율화, 현지 부품업체 지원, 제3세계 수출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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