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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5층으로 집결하세요” 타워팰리스의 전시 행동요령
뉴스종합| 2017-09-20 15:1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쟁 나면 지하 5층으로 집결하세요.”

강남 부촌의 대명사격인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에서 배포된 전시 행동요령 안내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강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어 전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타워팰리스 주민들이 전시 행동요령을 알려달라고 요구해 이런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워팰리스 1차 관리사무소는 지난 18일 입주민들에게 ‘전시 입주민 행동요령’과 ‘입주민 개별 준비물’이라는 유인물 2장을 배포했다.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전시 입주민 행동요령’은 공습경보 발령, 화생방경보 발령, 경계경보 발령 등 3가지 경우에 따른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공습경보가 발령(3분간 물결치듯 요란한 사이렌 소리)될 경우 핵심은 ‘지하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파트 내에 있을 경우 ‘비상배낭을 휴대해 비상계단으로 각동 지하5층 집결지(셔틀 승강장)로 이동해야 한다. 직장에 있을 경우 지정된 지하 대피소로 가야 한다. 길거리에 있을 때는 지하철역이나 고층빌딩 지하층으로 가야한다.

화생방경보가 울리면 ‘방독면을 착용하고 지하로 집결한다’고 핵심이다. 아파트 내일 경우 방독면 착용 후 지하5층 집결지로 이동해야 한다. 직장에 있을 경우 방독면 착용 후 지하층으로 간다. 거리일 경우 손수건으로 호흡기를 막고 근처 지하철역이나 고층빌딩 지하층으로 가야 한다.

이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핵폭발’ 반대 방향으로 배가 바닥에 닿지 않게 엎드린 뒤 입은 벌린 채 눈과 귀를 손으로 막아야 한다.

경계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지하대피소에서 지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한 ‘입주민 개별 준비물’ 안내문에는 생존배낭(가급적 대형 사이즈), 방독면 또는 마스크, 수건, 비상식량(초콜릿, 에너지바, 미네랄 비타민, 쇠고기 육포, 통조림 등 고열량 식품으로 구성된 비상식량 2주일분, 생수 2ℓ짜리 2병, 랜턴이나 손전등, 당뇨나 고혈압약 등 평시 복용약품 및 소화제, 요오드액 등을 준비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편안한 활동복 1벌, 속옷 1벌, 등산용 침낭이나 담요, 1회용 비닐우의, 고무장갑, 비누, 가족사진(가급적 코팅), 신분증, 여권, 현금(약간) 등도 준비 목록에 올랐다.

입주민들은 북한이 지난 7월 2회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실시한 뒤 8월 민방위 대피훈련에 참여해 전시 행동요령 안내문을 배포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은 당시 대피훈련에 참가한 입주민 100여명이 다른 입주민들에게도 전시 대피 요령을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관리사무소 측은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 관련 안내문을 배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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